100세 비구니, 경주 동국대 새내기로 입학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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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2 07:48  |  수정 2015-03-02 10:29  |  발행일 2015-03-02 제11면
통영 신광사 주지 선도스님
전 재산 학생들 장학금 기부
20150302
올해로 100세가 된 통영 신광사 주지 선도스님(왼쪽)이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으로부터 명예입학증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경주]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100세 비구니인 경남 통영의 신광사 선도 주지스님이 새내기로 입학해 화제다.

선도 스님은 1916년생, 올해 100세로 동국대의 특별한 입학생이 됐다.

스님은 2002년 전 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뒤, 다음 해인 2003년부터 선도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님이 기부한 금액은 모두 1억5천만원으로 최근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선도 스님은 “여자는 글을 배우면 안 된다고 해 배우지 못한 것과 일제 강점기에 나라 없는 서러움이 평생 한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학은 스님이 못 다 이룬 학업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지난달 27일 열린 입학식에서 불교학부 명예학생증을 수여했다. 스님은 명예학생증을 받은 뒤 “대학에 감사한다”면서 “함께 입학한 신입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입학식장에 있던 1천900명의 신입생과 학부모들도 스님의 사연과 나이를 들은 뒤 놀라움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신입생 박모양(19)은 “100살이 되신 스님과 같은 2015학번이라니 놀랐다”며 “전 재산을 우리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해 무척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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