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의사소통 기술<1>모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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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2 07:57  |  수정 2015-03-02 07:57  |  발행일 2015-03-02 제16면
“대화할 때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라”
아이 얼굴표정·몸짓 통해서 말하고자하는 속마음을 파악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경청

부모는 자녀의 인격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가장 기본적이고 친밀하며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인간관계로, 어떤 사회적 관계보다 행동양식을 학습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부모는 자녀의 여러 가지 심리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 기술을 길러 자녀와 부모의 심리를 고려한 의사소통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웃는 의사소통 기술을 알아보자.

◆관심 기울이기

관심 기울이기는 자녀와 대화를 할 때 자녀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부모가 관심 기울이기 행동을 계속적으로 나타내 보이면 자녀는 자기가 부모로부터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심기울이기 행동의 요소에는 △좋은 자세 △온화한 시선의 접촉 △상냥한 얼굴 표정과 음색(유쾌한 얼굴 표정, 격려하는 미소, 수용적이고 친절한 음조) △즉각적인 언어 및 비언어적 반응 △자녀의 행동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등이 포함된다.

◆공감의 중요성

자녀를 공감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자녀의 입장에서 그의 주관적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곧 ‘제3의 귀’를 가지고 상대방의 가슴에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또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자녀의 안경을 쓰고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이, 자녀가 지니고 있는 생각과 느낌의 틀을 이용하여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이면, 자녀는 자신이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나를 신뢰하게 되며 자신을 더욱 깊이 드러내 보이게 된다.

공감적 이해는 감수성과 의사소통의 두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감수성의 경우 얼굴표정, 제스처 속에 숨겨져 있는 중요한 감정이나 생각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의사소통 차원이란 내가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적절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자녀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그 사실을 자녀가 모른다면 자녀는 자신이 이해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공감의 실재

공감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자.

첫째, 자녀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 맞히기 위하여 자신을 자녀의 위치에 두고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인간의 기본 정서는 공포, 분노, 슬픔, 기쁨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정서들은 불안, 성공감과 실패감, 자존심, 수치심과 죄책감, 사랑과 증오, 시기와 질투 등 여러 가지가 섞인 혼합정서들이다.

일반적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표현은 언어를 통해서 표출되나 주로 얼굴표정이나 음성의 크기, 몸짓 등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가장 많이 표출된다. 어떤 면에서는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인 표출이 더 진실한 내면의 표출일 수도 있으며 행동은 말을 앞선다.

부모의 태도에서 경청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청이란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어린 태도로 그 사람의 말과 표정, 몸짓을 통해 표현하는 모든 것을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표현된 말 그 자체보다는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세심하게 노력하면서 듣는 것을 특히 ‘적극적 경청’이라고 한다.

둘째, 자녀의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느낌을 나타내는 단어는 무수히 많다(약 350종). 하지만 실제로 대화 장면에서 공감을 하기 위해 느낌을 나타내는 말을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느낌을 표현하는 세 가지 방법 중의 한 가지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말로 진술(서술형으로 특정의 느낌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는 표현) △얼굴을 붉히는 등의 간접적 표현 △과격한 행동 등의 직접적 표현 등이 있다. 이 중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셋째, 자신이 자녀를 이해하고 있음을 구체적인 단어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만약, 공감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는 ‘~하기 때문에(이유 또는 원인) ~하구나(느낌) 그래서 ~가 ~를 바라는 구나’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숙제 안 해서 손바닥을 몇 대 맞아서 기분이 몹시 상했구나. 그래서 다음부터는 숙제 안 해와도 선생님이 꾸중만 하고 때리지 않기를 바라는구나”라는 식이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추석호 경북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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