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곽동주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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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2   |  발행일 2015-03-02 제27면   |  수정 2015-03-02
“대회의상비 200만원 자비 부담 댄스스포츠 선수 사연 가슴 아파”
20150302

“훈련장 성서 달구벌센터뿐
작년 전국체전 6위는 기적
올해 20억 가량 예산 요청
자립 잠재력 높이는데 주력”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에 역량을 쏟겠다.”

장애인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곽동주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의 취임 2년차를 맞는 각오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그는 지역 장애인체육 분야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내 체육회 집무실에서 만난 곽 처장은 올해 추진할 각종 사업을 검토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사무처장 직무 평가의 바로미터가 바로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 성적인데, 올해 대구는 5위를 목표로 세웠어요.” 지난해 대구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6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줄곧 10위 밖으로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다.

곽 처장은 열악한 훈련 환경에서 묵묵히 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지역 장애인선수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대구에서 장애인 선수가 훈련할 수 있는 곳은 성서 달구벌스포츠센터가 유일합니다. 10개 종목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훈련 시간도 부족하고 충분한 지도를 받을 수 없는 가운데 거둔 기적같은 결과죠.”

곽 처장과 20여명 체육회 직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장애인체육회는 올해 대구시에 20억원가량의 예산을 요청했다. 지난해보다 3억원 늘어난 예산이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수들의 훈련강화비에 1억원, 휠체어 장비 구입에도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또 선수들의 훈련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 내 빈공간을 활용하는 등 훈련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댄스 스포츠 선수들은 대회 출전 때 1인당 200만원이 넘는 의상 대여료를 자비로 충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참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곽 처장은 장애인스포츠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장애인체육회와 지역 장애인 선수단이 먼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대구 장애인체육의 ‘힘’을 보여주면 당연히 지원 예산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곽 처장은 “남은 임기 동안 대구 장애인스포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장애인 체육인들이 먼저 자립하기 위한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체육회 운영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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