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인천 송도 동춘도시개발지구, 봉황이 알을 품고 둥지에 머물고 있는 형국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3-06   |  발행일 2015-03-06 제36면   |  수정 2015-03-06
[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인천 송도 동춘도시개발지구, 봉황이 알을 품고 둥지에 머물고 있는 형국

풍수경전에 ‘탈신공개천명(奪神功開天命)’이 있다. 태어날 때 신이 부여한 역량을 더 좋은 운명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방법론은 풍수(風水)다. 부모의 유해를 길지에 모시면 후손이 발복 받는 음택명당론인데, 지금의 명당 터는 이미 가문의 선영이 다 차지하고 있으며 화장이 대세라 의미가 약하다. 그렇지만 현대 주거공간의 입지가 양택명당을 이룬 곳이면 풍수적 발복은 유효하다.

명당 터란 첫째 래용맥(來龍脈)이 산진처를 이룬 뒤 개장하면서 좌우 가지맥이 뻗어내려 감싸는 공간을 이루고(穴場), 둘째 현무봉과 마주하는 안산이 있어 혈처의 지기가 바람에 흩어지지 않은 공간을 이루며(藏風), 셋째 현무봉의 중심룡맥은 전면에 물길을 만나 득수를 이루면서 중명당과 지당(池塘)을 형성하여야 하고(得水), 넷째 중명당에 공공기관 및 의료·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면서(裨補), 다섯째 살아있는 유기체를 의지한 입지는 좋은 지기를 받을 수 있도록 조화와 균형을 갖춘 곳(保局)을 말한다.

말하자면 명당입지의 보금자리(아파트 및 단독주택지)를 선택한다면 가족의 부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 한창 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중인 인천 송도 ‘동춘도시개발지구’는 ‘탈신공개천명’을 이룰 수 있는 봉소포란형인데, 이러한 명당공간의 보국의 입지는 어떠한 곳인지 살펴보자.

첫째, 백두대간맥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맥하여 한남정맥을 뻗어내리면서 인천 송도의 청량산(해발 173m)에서 산진처를 이룬 용맥은 다시 봉제산을 기봉한 뒤 좌우 가지맥을 뻗어 터를 이루었다. 봉재산의 지명은 봉황이 머무는 곳을 의미하며, 좌우 가지맥이 포근히 혈처를 감싸는 형국은 봉황이 보금자리(집)를 이루어 혈(富·貴·名譽)을 품은 채 머물고 있는 곳을 상징한다.

둘째, 현무봉과 마주하는 곳에는 안산인 오봉산(107m)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사신사(현무·청룡·백호·안산)를 갖춘 곳은 중심공간의 구성원에게 명당의 기를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조응·반사·응집해 주는 곳이다. 혈처를 이룬 중심공간에서 분출되어 머물고 있는 봉황의 기가 바람에 흩어지지 않도록 장풍을 이룬 지세다. 따라서 부귀겸전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를 보호하는 입지를 이룬 곳이므로,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배출될 수 있는 터다.

셋째, 문학산(217m)에서 발원한 계류수가 ‘승기천’을 이룬 뒤 이곳을 향해 좌입우출(左入右出)로 흘러가다가 중심부에 이르러 궁수(弓水)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현무봉의 중심룡맥이 뻗어내려 중명당을 이룬 곳과 경계를 이룬 것인데, 지기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생기가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남쪽에 형성된 유수지는 문학산의 정기를 머금고 흐르는 명당수가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게 ‘지당(池塘)’을 이룬 곳이다. 즉 산과 물이 음양교합을 이루어 조화와 균형을 이룬 안정된 입지공간을 갖춘 터다.

넷째, 백호가지맥은 3곳으로 뻗은 형태인데, 첫 가지맥은 혈처를 가까이 감싸는 형국이고, 다음 가지맥은 교육기관(초·중·고)이 자리하는 곳을 감싸는 형국이다. 이곳에선 봉황의 고귀한 성품과 명예를 상징하는 청아한 인물이 배출될 수 있다. 마지막 가지맥은 수관재물(水管財物)인 ‘승기천’을 역수하는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풍수적으로 흘러들어오는 재물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형국이다. 따라서 송도국제도시와 더불어 세계적인 사업가나 거부가 배출될 수 있는 명당지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아무리 좋은 보국을 이룬 곳이라도 무리한 개발로 입지공간이 훼손된다면 명당발복을 받을 수 없다. 자연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인식한 풍수사상의 기(氣)란, 자연 그대로의 좋은 지세를 이루고 있는 터에 존재하면서 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국풍환경연구설계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