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남의 차마고도 기행 .17] 중차패 브랜드의 팔중차 ‘茶’디자인은 수출 전용 고급차에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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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6   |  발행일 2015-03-06 제40면   |  수정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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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차패(中茶牌)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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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홍인춘첨산차


윈난성 주변에서는 소규모의 민영회사들이 차 산업을 하다가, 40∼50년 무렵부터 국가의 후원을 받은 대규모의 국영회사들이 국가의 정책을 등에 업고 차 산업을 시작하였다. 당시의 중국은 아직 공업이 발전하기 전의 시대였으며, 게다가 윈난 지방은 산악 지대가 90%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농업이 주된 산업이자 수입원이었다. 궁핍한 시대에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고급차는 국가나 개인에게 큰 수입원의 하나였다.

국영회사들이 만들어낸 상질의 보이차는 국영의 무역회사를 통해서 내수보다는 주로 해외로 판매되었다. 보이차의 수출이 본격화되자 중국 전매공사는 중차패(中茶牌)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 브랜드 팔중차의 차(茶)자는 현재에도 염가로 판매되고 있는 보이병차들이 계승을 하고 있는 디자인이지만, 당시는 수출 전용의 고급차에만 사용된 브랜드이다. 다시 말해 ‘중국다업공사윈난성공사’의 중차패 브랜드의 포장지는 대부분이 해외로 판매되었다.

국영기업으로 시작해 최근에 민영화된 맹해다창에서 만들어낸 보이차 중에서, 보이차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것이 조기홍인춘첨산차(早期紅印春尖散茶)이다. 맛에 있어 가장 높은 평가를 얻는 홍인원차를 만드는 기법을 응용한 산차이다. 맹해다창에서 생산된 홍인을 살펴보면, 1940년∼50년대 초기에는 조기홍인원차를, 50년대 초기 및 중기에는 후기홍인원차와 무지홍인을 생산하였고, 50년대 말기에는 후기홍인원차를 만들었다가 이를 다시 소량의 홍인산차로 재가공하였다. 그리고 70년대 초기에는 홍인의 포장지가 8~9종류로, 각각에 명칭이 붙어 있다.

‘조기홍인춘첨산차’의 춘첨(春尖)이란 이른 봄인 3~4월 초순에 채취한 것으로 1아3엽의 새싹을 채취하여,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 싹만을 선별한 것으로 특급에 해당하는 찻잎이다. 홍인의 원료가 된 찻잎은 맹납현(孟臘縣)의 육대차산에서 가장 질이 좋은 것만 사용되었다. 이 당시의 맹납현은 맹납진현과 이무진(易武鎭)이 포함되어 있었다. 1950년 당시는 수령 수백 년 된 고차수가 표준이다. 고차수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 자연그대로 재배법을 통하여 찻잎을 채취하였다. 이들 찻잎을 가지고 채판춘첨(採辦春尖), 가중맹아(加重萌芽), 정공훈유 등의 기법을 활용한다. 다시 말해 향이 좋은 새싹과 어린잎이 많아지도록 추가 배합을 하고, 수가공을 통하여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홍인의 표면에서 가끔 발견되는 1아2엽의 큰 찻잎이나 굵은 줄기가, 홍신산차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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