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고장나는 전광판은 잊어라…새 대구구장엔 ‘MLB 스타일(美 프로야구 운영체제 도입)’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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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1   |  발행일 2015-03-11 제24면   |  수정 2015-03-11
가로 30m 국내 최대규모 설계
득점권 타율·선수 컨디션 등 중계방송사 제공정보 생생히…
20150311
2011년 6월24일 대구 넥센전에서 전광판이 꺼지면서 야구팬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공정률 50%를 기록중인 신축 대구구장(수성구 연호동 대공원역) 전광판이 어떤 모습으로 야구 팬들에게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대구구장 전광판이 전기설비 노후로 인해 잦은 정전 사고를 일으키며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더욱 그렇다. 프로야구 삼성 측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광판을 신축구장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대구시는 야구장건립추진단을 통해 전광판 공사 시공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에 있다.

삼성과 대구시에 따르면 신축 대구구장 전광판은 가로 30m, 세로 18.3m의 국내 최대 규모로 설계됐다. 전광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되고 있는 운영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이 54억원을 투입, 초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해 야구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사직구장 전광판은 미국 닥트로닉스 제품으로 MLB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 홈구장에서 애용될 만큼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판에서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임팩트가 강한 부분을 생동감 넘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선수들의 기록을 시각화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은 사직구장 전광판을 능가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전광판에 넣을 예정이다. 타자가 당일 타석에서 기록한 성적을 중심으로 한 정보가 제공된 기존과 달리, 신축구장 전광판은 프로야구 중계방송사가 제공하는 득점권 타율을 비롯해 연도별 팀간 승패, 투수와 타자의 심리적 상황과 컨디션 등 고급 정보를 담아낸다. 다만 전광판 공사는 광주 KIA챔피언스 필드나 신생구단 KT의 수원구장처럼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에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대구구장 전광판은 야구장 자체 노후로 인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신축구장의 경우 야구팬들이 전광판을 통해 어떤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지부터 고민을 시작해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구장 전광판의 고장으로 경기가 중단된 사례가 많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2011년 4월16일 대구 두산전 8회초가 대표적이다. 당시 전기실 메인 변압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전광판이 꺼졌다. 주심이 서스펜디드게임을 선언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 그해 6월3일 KIA전에서도 전광판이 시스템 에러로 경기가 중단됐고, 같은 달 넥센전에서도 전광판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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