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대구공연 마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

  • 권혁준,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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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9 08:06  |  수정 2015-03-19 08:30  |  발행일 2015-03-19 제24면
“한국 발레 수준 높아져 세계서도 경쟁력 충분”
20150319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유니버설 발레단 명예 예술감독.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세계 최고의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예술감독을 23년간 맡았으며, 유니버설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10년간 활동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 상트페테르부르크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이 발레 ‘신데렐라’로 17~18일 대구를 찾았다.

비노그라도프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신데렐라’ 공연을 선보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는 고전발레의 본고장인 러시아 내에서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50명의 단원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극의 본질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는 “사랑과 친절, 아름다움 등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고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는 내용을 밝게 왜곡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왕자가 신데렐라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신발이 그녀의 발에 맞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지금껏 만난 다른 모든 사람보다 그녀가 더 친절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유니버설 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아 무용수의 예술적 수준뿐만 아니라 무대세트와 의상, 조명 등 무대미술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도 명예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발레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비노그라도프 감독은 “지난해 유니버설 발레단 30주년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었다. 공연 수준이 아주 높았고, 한국 무용수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여성 무용수의 균형과 아름다움, 남성 무용수들의 에너지와 남성다움, 그리고 기술은 한국에서 발레가 발전할 수 있는 대단한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세계발레와의 경쟁에서 한국발레는 이를 잘 증명했다”며 “프랑스 파리의 한 무용 평론가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레단 5개 중 한국의 유니버설 발레단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발레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2월쯤 ‘호두까기 인형’으로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한국 문화와 전통을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 ‘호두까기 인형’ 공연 계획이 잘 마무리되면 대구를 다시 방문할 수도 있다”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구 관객들에게 “아이들에게는 동화와 같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등 생활 속에서 문화를 많이 즐기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발레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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