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압박에도 느려터진 ‘달성토성 주변 개발(대구 서구청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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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0 07:34  |  수정 2015-03-20 07:34  |  발행일 2015-03-20 제7면
2년간 예산 집행률 41% 불과
담당공무원 교체 잦아 ‘차질’
공방 활용방안도 아직 못찾아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달성토성 주변을 개발한다는 대구시 서구청의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태수 대구 서구의원(사회도시위원장)은 19일 열린 임시회에서 “날뫼골 사업의 지난 2년간 예산집행률이 41.5%에 그치고, 담당자가 20일 만에 교체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서구청이 날뫼골 사업에 배정한 사업비 19억4천만원(국비 6억1천만원, 지방비 13억3천만원) 가운데 집행한 금액은 8억500만원에 머물렀다.

장 의원은 “국토교통부도 예산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추진에 철저를 기해달라는 공문을 대구시를 통해 서구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당부서의 평가 보고서에도 사업추진이 부진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날뫼골 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세 차례나 바뀌는 등 사업추진 주체로서의 역할 부재론도 제기됐다. 특히 담당 공무원 중에는 20일 만에 교체된 경우도 있으며, 지난 1월부터 2개월여간 근무한 담당자는 현재 병가를 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날뫼골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건립된 공방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김영근 서구청 도시안전국장은 “주민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 문화재 현상 변경, 대구시 경관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면서 사업 집행이 늦춰진 점이 있다”며 “도시재생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실무담당자를 배치해 업무 추진과 주민 소통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은 낙후된 서구 비산2·3동 달성토성 일대를 개발하는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한약, 천연염색 등 주제에 맞춘 공방 운영 △지붕개량 등 주거환경개선사업 △달성토성 둘레길 아트 월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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