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한의학] 한약엔 스테로이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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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4 07:52  |  수정 2015-03-24 07:52  |  발행일 2015-03-24 제22면
[스마트 한의학] 한약엔 스테로이드 없다
대경한의원 이상태 원장


스테로이드(steroid)란 스테로이드핵이라는 특유의 화학 구조를 갖는 화합물의 총칭이며 1932년 그 골격 구조가 결정되어 이들 화합물의 구조나 상호 관계가 분명하게 됐다.

동식물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천연에는 없는 스테로이드도 화학적으로 합성 내지 유도되고 있다. 분류는 남성·여성호르몬 등 성호르몬을 비롯해 콜레스테롤, 부신피질호르몬, 담즙산 등 다양하다. 그러나 보통 스테로이드라고 할 때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호르몬을 말한다.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 피부염, 건선, 지루성습진, 류머티스관절염 등 난치성 면역질환과 대부분의 피부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 사용하면 면역기능 감퇴로 피부감염, 발진, 가려움증, 혈관 확장, 위궤양, 발육성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약에도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부분의 한약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함유하지 않는다. 천연물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는 합성스테로이드와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다르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

천연스테로이드 중에 동물성 스테로이드는 동물의 뇌하수체, 정낭, 부신 등에 많이 존재하며 추출해 주사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식물이 생합성해 만드는 미량성분의 하나다. 가지과 식물이나 마과 식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지모, 황정, 인삼, 시호, 반하, 맥문동, 목단피 등의 약재를 비롯해 더덕, 도라지, 감자, 율무, 결명자, 마늘 등 채소에도 스테로이드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먹는 두부, 콩나물, 된장, 곡물, 채소류 등은 모두 스테로이드를 함유한다. 스테로이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들어있어서 한약이 위험하다고 한다면 김치를 비롯한 채소는 먹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한약은 하루에 대개 20~60g의 한약재를 복용하는 데 비해 식품은 1천~1천300g 정도로 훨씬 많다.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서 혈중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루에 50g 이상 6주 이상 복용시 저칼륨혈증,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처방 중에 들어가는 감초는 1회 복용 분량이 3g 정도밖에 안 되므로 극히 적다.

합성스테로이드는 체내에 수개월~수년씩 잔류하는 데 비해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길어도 며칠이면 체내에서 배출되므로 부작용이 훨씬 적다. 결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이 강력한 약리작용과 함께 부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을 함유하는 한약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천연물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는 합성스테로이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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