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이명박정부와 이민호·수지의 함수관계

  •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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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7   |  발행일 2015-03-27 제22면   |  수정 2015-03-27
[미디어 핫 토픽] 이명박정부와 이민호·수지의 함수관계

이명박정부 비리 관련 보도와 메가톤급 연예인 열애설의 함수관계가 화제인 한 주였다.

한류스타 이민호와 국민 여동생 수지에 이어 류수영과 박하선의 열애설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민호-수지 열애설만으로도 온라인은 달아오르기에 충분했는데, 여기다 류수영-박하선 열애설에 이어 톱 모델 장윤주의 결혼설까지 보탰다. 온종일 이런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완전히 점령했다.

23일 디스패치는 이민호-수지의 런던 데이트 포착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이들이 지난 15일 런던에서 만나 2박3일간 은밀한 데이트를 즐겼다는 것이다. 디스패치는 또 이날 장윤주의 5월 결혼 소식도 보도했다. 장윤주가 네 살 연하의 패션사업가와 오는 5월29일 결혼한다는 기사였다.

또 이날 우먼센스는 배우 류수영과 박하선이 지난해 봄부터 교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정신없이 대형 열애소식이 이어진 셈이다.

열애설 보도와 이명박정부 관련 보도의 함수관계에 대한 온라인상의 의심도 이때 등장했다.

헤럴드경제는 23일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광물자원공사가 이명박정부 기간 29개 기업에 모두 2천822억4천500만원의 일반융자금을 내줬다고 보도했다. 일반융자는 실패해도 전액 감면이 가능한 성공불융자와 달리 상환 의무가 있지만, 1.75%의 낮은 금리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기업 부담은 적다. 이 때문에 광물자원공사가 일반융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헤럴드경제의 보도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연이어 터진 연예계 빅뉴스로 인해 이명박정부 당시의 비리의혹 기사는 화제가 되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명박정부의 허물을 덮기 위해 연예인들의 열애설을 터뜨린 게 아니냐”는 등의 음모론마저 등장했다. 23일 오전부터 연이어 터져 나온 메가톤급 연예인 열애설이 이명박정부 특혜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묻기 위해 일부러 터뜨린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음모론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남일보가 이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도 하루 만에 15만건의 접속 건수를 기록하는 등 접속폭주가 이어졌다.

연예계 빅뉴스와 이명박정부의 비리의혹 기사의 함수관계는 현재로선 입증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의 새로운 여론통제 수법의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은 남긴 셈이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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