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감독은 5천283일만의 승리…브라운 시즌 1호 만루포

  • 입력 2015-03-29 18:57  |  수정 2015-03-29 18:57  |  발행일 2015-03-29 제1면
'베이스 맞은 결승타' 한화, 넥센 누르고 시즌 첫 승
김성근 감독, 1천323일만의 승리…두산, 시즌 1호 연속타자 홈런 덕에 개막 2연승
롯데, 케이티에 1점차 진땀승…KIA 필, 끝내기 2점 홈런으로 LG 제압

 김성근(73)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혈투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누르고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나온 정범모의 '2루 베이스가 만들어 준 행운의 결승타'로 5-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프로야구 1군 사령탑으로 개막을 맞은 김성근 감독은 인터넷 청원과 1인 시위를 통해 '김성근 감독 영입'을 갈망한 한화 팬에게 값진 1승을선물했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8월 14일 인천 문학 넥센전 이후 멈춰 있던 개인 통산 승리 시계를 다시 돌려 1천235승(57무 1천37패)째를 올렸다. 무려 1천323일만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생팀' 케이티 위즈의 추격을 5-4로 뿌리치고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른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7회말 터진 오재원과 양의지의 올 시즌 1호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4-1로 누르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 장원준은 7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지만 1자책점으로 막고 두산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스는 LG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브렛 필의 9회말 끝내기 투런포로 7-6으로 이겨 역시 2연승을 거뒀다.


 필은 0-2로 끌려가던 3회 역전 석 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끝내기 아치까지 그리며 팀이 얻은 7점 중 5점을 쓸어담고 영웅이 됐다.
 최희섭도 7회 반격의 솔로포를 쏘아 2013년 7월 26일 마산 NC전 이후 611일 만에 홈런 맛을 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15년 만에 프로야구 1군 사령탑에 복귀한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은 5천283일만에 승리를 경험했다.
 SK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경기에서 앤드류 브라운의 시즌 1호 만루포를 앞세워 7-3으로 이기고 전날 개막전에서 당한 1-6 패배를 깨끗이 돌려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SK 수장으로 선임된 김용희 감독은 1군 사령탑으로서는 무려 15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김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고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공교롭게도 삼성 감독이던 2000년 10월 10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였다.
 
 ◇ 목동(한화 5-3 넥센)= 한화팬의 육성 응원이 시작된 8회초, 행운이 찾아왔다.


 3-3으로 맞선 상황, 한화는 선두 타자 나이저 모건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넥센은 불펜의 핵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김태균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그러나 김회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정범모는 조상우의 초구를 노렸다. 타구는 느리게 굴러갔고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2루 베이스 뒤에서 공을 기다렸다.
 하지만 공은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올라 중견수 앞으로 향했고, 이 사이 2루 대주자 송주호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한화는 2회초 볼넷 2개와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고동진의 우월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 김경언의 우월 솔로포로 3-0까지 달아났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송은범이 3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다 4회에 2실점(4이닝 3피안타 2실점)하자 5회부터 불펜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넥센은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후 김하성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넥센이 왼손 문우람을 대타로 내밀자, 한화가 우완 송창식 대신 좌완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리고 다시 넥센이 우타자 박헌도를 내미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헌도는 볼넷을 얻었고, 서건창의 빗맞은 타구가 한화 유격수 권용관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3-3 동점이 됐다. 그러나 8회 한화가 정범모의 행운의 안타로 점수를 뽑으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한화는 마지막으로 잡은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9회초 1사 2·3루에서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 대구(SK 7-3 삼성) = 김용희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한 주역은 새 외국인 선수브라운이었다.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브라운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월 결승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벌인 끝에 7구째 시속 134㎞의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렸다.


 브라운의 한국 무대 첫 안타이자 올 시즌 KBO 리그 1호 만루홈런이었다.


 전날 삼진 한 차례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브라운은 이날은 5회에도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는 등 2타수 1안타 1볼넷에 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삼성은 3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SK는 5회 1사 1,3루에서 박정권의 2루타로 추가 득점하고 브라운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6-3으로 앞선 8회에는 1사 만루에서 정상호의 유격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SK는 선발 투수 윤희상이 4⅓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채병용을 시작으로 윤길현까지 다섯 명의 투수를 추가 투입해 리드를 지켰다.


 풀타임 선발로 복귀한 삼성 차우찬은 5이닝 동안 7안타와 볼넷 둘을 주고 6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 사직(롯데 5-4 케이티) = 전날 6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1회말 황재균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케이티는 2회초 3안타로 2득점,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는 패기를 보여줬지만 리드를 오래 끌고가지는 못했다.


 케이티 선발 앤디 시스코가 3회말부터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3회말 황재균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시스코의 폭투를 틈타 2-2 균형을 맞췄다.
 시스코가 또다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김민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에는 짐 아두치가 한국 무대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려 3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내려간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며 7회와 8회 1점씩 빼앗기고 쫓겼다.
 마무리 김승회마저 9회초 볼넷에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신명철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대타 배병옥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켰다.


 ◇ 잠실(두산 4-1 NC)= 선발로 돌아온 NC의 백전노장 손민한이 장원준과 대결에서 한 치 양보 없는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두산이 3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엮은 2사 2루 찬스에서 민병헌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무사 1루, 2회초 2사 만루 기회를 흘려보낸 NC는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이종욱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모창민이 좌전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7회에 가서야 다시 깨졌다.


 7회말 2사 1루에서 오재원이 손민한의 초구를 통타, 우측 담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뒤흔들었다.


 다음 타자 양의지까지 바뀐 투수 노성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두산은올 시즌 1호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의 추를 기을였다.
 두산은 장원준이 7회까지 소화하고 마운드를 넘긴 뒤로는 김강률에 이어 마무리윤명준이 1이닝씩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 광주(KIA 7-6 LG) = KIA는 0-2로 끌려가던 3회 1사 후 김원섭과 최용규가 연속 볼넷을 얻은 뒤 브렛 필이 LG 선발 임지섭을 좌월 석 점포로 두들겨 전세를 뒤집었다.


 4회에는 김원섭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하지만 LG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 선두타자 정의윤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기회를 열자 1사 후 대타 이진영부터 4연속 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7회 최희섭의 '부활포'로 LG를 물고 늘어졌다. 최희섭은 2사 LG 네번째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반격의 디딤돌을 놓았다.


 LG는 9회 수비에서 마무리 봉중근을 내세워 경기를 그대로 끝내고자 했다.


 하지만 KIA는 최용규 타석에서 대타로 내세운 김주찬이 볼넷을 고른 뒤 '이날의히어로' 필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려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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