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뜬 미군부대 헬기…공포에 떤 남구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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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30 07:37  |  수정 2015-03-30 07:37  |  발행일 2015-03-30 제7면
캠프워커 사전 공지 없이 훈련
인근주민 소음·불안 민원 빗발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의 주한미군이 사전 공지 없이 헬기를 기동시켜 기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남구청과 캠프워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한미연합 독수리연습(Foal Eagle)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독수리 연습은 북한 특수부대 등 비정규군이 후방지역에 침투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국군과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야외 기동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4월24일까지 진행된다.

문제는 이번 훈련의 하나인 주한미군 헬기 기동에 대해 캠프워커 측이 남구청과 주민에게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미군 측은 헬기가 동원되는 훈련 시 남구청에 협조 요청 형식으로 훈련 사실을 미리 공지했다.

사전공지를 받지 못한 탓에 부대 인근 주민들은 지난 23일부터 아무런 준비 없이 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과 거센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참다못한 일부 주민은 지난 25일 국방부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고, 민원까지 제기했다.

차태봉 미군헬기소음피해대책위원장(75)은 “평소 봤던 헬기보다 커서 그런지 평소보다 소음이 더 심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사흘간에 이어 27·28일도 헬기 소음에 많이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남구청도 미군 측의 헬기 운용에 대해 몰랐다는 반응이다.

김태헌 남구청 기획담당은 “국방부와 환경부에 민원이 접수됐단 소식을 듣고 훈련 사실을 알았다”며 “미군 측이 훈련이나 헬기 이착륙 때는 주민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군 측은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미 해병대 헬기가 중간 급유를 위해 이착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구 미군기지 사령부 민사실 관계자는 “훈련 내용을 공지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헬기장 인근 주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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