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개선 기대…김천 젊은층 71% “혁신도시 이주 의사 있다”

  • 박현주,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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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4 07:34  |  수정 2015-04-04 07:35  |  발행일 2015-04-04 제4면
영남일보 3월 정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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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민들이 향후 김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김천혁신도시 전경. 사진에서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한국전력기술<주> 신사옥이며, 뒤쪽의 고층 건물은 한국도로공사 신사옥이다. <김천시 제공>

김천시민 10명 중 7명은 조성 중인 김천혁신도시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70% 이상이 혁신도시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김천시민 52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영남일보 3월 정기 여론조사(김천지역 현안)’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총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김천혁신도시에는 3일 현재 한국도로공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교통안전공단, 우정사업조달사무소, 대한법률구조공단, 기상청 기상통신소, 국립종자원, 조달품질원 등 8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다. 앞으로 한국전력기술,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순차적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김천지역 현안

73% “혁신도시 지역발전 도움”
“공기관임직원 이주정책 절실”
63% “시립화장장 이전 시급”


◆ 혁신도시 기대치 50대가 가장 높아

‘김천혁신도시가 앞으로 김천 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는 ‘매우 도움이 될 것’, 33.8%는 ‘대체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해 72.8%가 김천발전에 있어 혁신도시의 역할을 기대했다. 18.6%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란 답은 2.3%에 그쳤다. 6.4%는 ‘그저 그렇다’고 했다.

성별로는 남성(76.9%)이 여성(68.7%)보다 혁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82.3%)의 기대치가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77.5%), 40대(72.2%), 20~30대(62.3%)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한 동부지역 주민들은 74.1%(매우 도움 43.5%·대체로 도움 30.6%)가 도움이 될 것으로 답해 서부지역 주민들이 거는 기대 71.0%(매우 도움 33.1%·대체로 도움 37.9%)보다 높았다. 특히 ‘매우 도움이 될 것’이란 답은 동부지역 주민들이 서부지역 주민들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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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대 71% “혁신도시로 이주 의사 있다”

혁신도시로 이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 ‘있다’는 답은 35.9%, ‘없다’는 답은 64.1%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김천시내에 살고 있는 20~30대의 70.8%가 혁신도시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24.1%와 25.1%가 이주 의사를 표명했으며, 60대 이상에서는 14.6%만이 이주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공히 35.9%씩 혁신도시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혁신도시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주거환경’(41.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지역발전’이란 이유도 27.5%나 됐다. 혁신도시가 아직 조성 중임을 감안하면, 현재보다는 미래 가치를 눈여겨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주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혁신도시가 시내와 떨어져 있는 외곽지’(34.6%)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서’(26.2%), ‘거주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아서’(22.2%), 현재 사는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17.0%) 순으로 나타났다.


◆ 경제활성화 우선과제도 ‘혁신도시 이주촉진’

김천시 인구증가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는 ‘혁신도시 임직원 및 가족들의 이주촉진 정책’(3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산업단지 신설’(22.5%), ‘도심재생을 통한 주민소득증대 정책’(21.7%),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20.7%)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동부지역 응답자들은 ‘혁신도시 이주촉진 정책’(41.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서부지역 응답자들은 ‘관광단지 조성’(28.5%)이라고 답했다. 성별, 연령대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근성 폴스미스리서치 대표는 “김천시민들은 현재는 혁신도시로의 이주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혁신도시의 접근성 및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것을 전제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김천지역의 경제 중심이 혁신도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천은 1995년 서부지역인 평화동에 있던 김천시청이 동부지역인 신음동으로 이전하면서 ‘쏠림현상’이란 부작용을 겪고 있다. 혁신도시도 동부지역에 들어선 만큼 이 같은 쏠림현상은 앞으로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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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6명 “화장장 이전 시급”

최근 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위주 정책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평가가 다소 높았지만, ‘보통’이란 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시의 일자리 창출 위주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36.8%가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고, ‘잘 못하는 편’이란 응답은 17.7%로 나타났다. ‘보통’이란 답은 45.5%였다.

지역별로는 서부(33.2%) 보다 동부(39.5%), 성별로는 여성(32.7%)보다 남성(41.1%)이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절반이 넘는 50.2%가 잘한 정책이라고 평가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28.3%만이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또 당면 현안인 시립화장장의 외곽지 이전에 대해서는 김천시민 10명 중 6명이 시급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천시에서 도심에 위치한 시립화장장을 외곽지로 옮길 계획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2%가 ‘매우 시급하다’, 29.1%가 ‘다소 시급한 편’이라고 답해 전체의 63.3%가 화장장 이전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반면, ‘별로 시급하지 않은 편’과 ‘전혀 시급하지 않다’는 답은 각각 22.4%와 3.2%에 그쳤다. 11.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49.7%만이 화장장 이전이 시급하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77.5%가 화장장의 빠른 이전을 원했다. 지역별로는 서부(59.3%)보다 동부(66.3%)에서 ‘시급하다’는 답이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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