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Daegu!” 물포럼으로 대구 투자유치 물꼬 시원하게 뚫었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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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6 07:29  |  수정 2015-04-16 07:29  |  발행일 2015-04-16 제4면
■ 市 릴레이식 ‘비즈니스 미팅’…글로벌 기업 잇단 호응

‘바이 대구(Buy Daegu)’를 기치로 내걸고, 세계물포럼 개막일부터 4일간 숨 가쁘게 진행된 대구시의 릴레이식 ‘비즈니스 미팅’이 녹록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 투자금액까지 논의되진 않았지만 베올리아 등 세계 유수의 물관련 기업이 대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투자가능성도 활짝 열어놨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구시가 공들이고 있는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를 국내외에 직접 소개하고, 기업 및 국가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는 행사 개최지를 세일즈하기 위해 각국 대사 등도 적극 활용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1·2위 물기업도 “함께 하자”
중동의 ‘오일머니’ 유치 청신호
의료 등 他분야 진출 길라잡이도

권영진 대구시장, 이균동 대구시 국제관계대사, 김연창 경제부시장 등은 12일부터 6개의 해외 다국적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가장 눈에 띄는 미팅은 세계 1위의 물관련 기업인 베올리아 그룹(프랑스)의 앙투앙 프레로 회장과의 만남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내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을 이끌어 냈다. 앙투앙 회장은 권 시장과 만나 “물산업도시인 대구와 베올리아의 폐수처리 및 폐기물 재활용기술이 결합하면 혁신적인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며 대구진출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163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올리아 그룹은 전 세계에 50개 지사가 있는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이다. 실제 투자유치가 이뤄지면 물산업 클러스터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2위 물관련 기업인 수에즈 그룹(프랑스)은 연구개발(R&D)센터를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설립할지 아니면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지를 고민중이다. 장 루이 쇼사드 수에즈 그룹 회장(61)은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물관련 신기술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면서 “조만간 대구 진출 여부와 관련해 대구시의 실무진과 협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 1858년에 설립된 수에즈그룹은 수질 및 폐수처리 관련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세계적인 물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DHI(덴마크)의 존 라스무센 부사장도 “한국의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며 물산업클러스터에 R&D센터를 두고 싶다는 의사를 대구시에 전했다. 대구시와의 협업사업을 원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프랑스의 3D시뮬레이션 기업인 다쏘 시스템은 이미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DIP)에 조선설계관련 업체가 있지만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선 물산업과 의료분야에 대한 투자유치 협의도 진행했다. 경쟁력 있는 다국적기업이 다른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 길라잡이’역할도 한 셈이다.

투자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다국적 기업 고위임원들은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대구시에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덴마크의 물기업 댄포스사의 매즈와밍 글로벌사업부 이사는 “물관리에 있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면서 “대구시가 물관련 융합기술에 관심이 많다면 우리 본사를 방문해서 시스템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DHI, 스페인 아벤고아 관계자도 대구시 공무원을 자국 기업본사에 초청했다.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내 입성이 확정된 국내 대기업 두산중공업과 굳건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15일 권 시장과 오찬을 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물산업클러스터는 희망이 있고, 조성준비도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회의 땅인 중동의 오일머니 유치 가능성이 논의됐다는 점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글로벌 기업총수와의 미팅 자체가 의미가 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거대 중국시장진출에 대한 전초기지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로 강조했다”면서 “이젠 이번 미팅에서 논의된 사안을 하나하나 실천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전시컨벤션업계 관계자는 “현지에 가서도 만나기 어려운 글로벌 대기업 총수들을 한꺼번에 안방으로 불러들여 투자유치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세계 물포럼 같은 국제행사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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