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범 검거 ‘SNS 한몫’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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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6 07:49  |  수정 2015-04-16 07:49  |  발행일 2015-04-16 제12면
상주경찰서 조유호 경사
‘페북 친구’가 결정적 제보
자살시도 학생 7명 구조도
여고생 성폭행범 검거 ‘SNS 한몫’
조유호 경사가 상주시내 공원에서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주경찰서 제공>

“SNS를 통해 아이들과 친해지다 보니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상주경찰서 조유호 경사(38)는 최근 SNS를 통해 입수한 첩보를 활용, 여고생을 성폭행한 임모씨(23·상주시)를 체포했다. 성폭력사건은 피해를 당하고도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건해결이 어렵고 지속적인 피해를 입기 쉽다. 이 사건의 경우 조 경사와 페이스북 친구로 지내는 고등학생이 조심스럽게 건넨 몇 마디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후배 친구가 당한 일을 조 경사에게 제보한 것.

페이스북 계정 2개를 갖고 있는 조 경사는 페북친구가 1만명에 이른다. 이 중 중·고등학생이 4천여명이다.

“일단 친하게 되니까 SNS를 통해서 별 이야기를 다합니다. 고민 상담도 하고, 학교폭력·분실물 신고 등 다양합니다. 가출인을 찾거나 자살기도를 미리 알게 돼 구조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 경사는 2014년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 7명을 구조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주위에 자살하고 싶다는 심정을 알렸다. 지난해 5월 구미 출신으로 상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조 경사에게 유서를 보내왔다. SNS를 통해 유서를 읽자마자 그 학생의 부모가 사는 구미시내 아파트를 찾아내 달려갔다. 학생은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죽음을 생각할 정도가 되면 주위에 자신의 자살 충동을 알려줍니다. 누군가가 구조를 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조 경사는 SNS뿐만 아니라 외근 중이거나 퇴근 후에도 학생들하고 자주 접촉한다. 친근감을 갖게 되는데 잦은 스킨십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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