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해마루공원 7년 관리비 16억…혈세 ‘펑펑’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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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07:47  |  수정 2015-04-17 07:47  |  발행일 2015-04-17 제10면
한수원 100억 들여 기부채납
올해 125개 공원 유지비 13억
인적 드문 해마루공원 7년 관리비 16억…혈세 ‘펑펑’
평소 찾는 시민이 별로 없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구미산단 4단지내 해마루공원.

[구미] 한국수자원공사가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해 구미시에 기부 채납한 해마루공원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의 기업체와 주거 지역의 완충 기능을 위해 2006~2008년 구미시 옥계동에 조성된 해마루공원은 31만5천여㎡ 규모의 도시자연공원으로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됐다.

동서 방향으로 길쭉한 형태로 조성된 해마루공원은 10㎞구간에 걸쳐 산책로, 전망대,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어린이 놀이시설, 쌈지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이곳 공원을 조성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산업단지내 공공시설은 해당 지자체에 무상 귀속해야 한다는 법률에 따라 2008년 운영·관리권을 구미시에 모두 이관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매년 수억원씩 들어가는 해마루공원의 운영·관리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미시는 2008년 7천만원, 2009년 3억6천만원, 2010년 3억1천만원, 2011년 2억5천만원, 2012년 2억3천만원, 2013년 2억2천만원, 2014년 1억9천만원 등 7년간 16억3천만원을 해마루공원 운영·관리비로 투입했다.

올해도 산책로 훼손으로 인한 시설물 정비공사 등에 약 1억9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구미지역에 널려있는 125개 공원의 올해 유지보수비용이 1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마루공원 예산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또 해마루공원 이용객이 적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후 1~3시까지 해마루공원 이용객은 60대 어르신 1명과 30대 주부 1명 등 2명뿐이었다.

해마루공원 언덕을 따라 오르막 Z(제트)자 형태로 조성된 계단식 산책로는 노인과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엔 부적합하고, 청소년 광장에 조성된 ‘X 게임장’도 이용객 없이 방치된 상태다.

구미4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3층 높이로 지어진 해마루전망대는 바로 앞쪽에 신축하는 29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가 가로막아 조망권을 잃은 상태고, 모임이나 회의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회의실 역시 이용률이 매우 낮다.

주민 안병운씨(60·구미시 옥계동)는 “구미산단 4공단 조성 이익금으로 조성한 해마루공원은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꼬집었다.

구미시 건설도시국 소속 A공무원은 “해마루공원의 관리 부담은 매년 늘어나 구미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처음부터 구미지역 실정에 알맞게 조성했다면 구미시의 부담도 덜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 관계자는 “구미4공단 조성 계획에 따라 산업단지의 녹지 환경개선과 주민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해마루공원을 건립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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