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이완구 특수’

  • 박주희
  • |
  • 입력 2015-04-17 07:49  |  수정 2015-04-17 09:52  |  발행일 2015-04-17 제12면
광동제약 주식 신고가 기록
편의점 매출도 최고 52% ↑
20150417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비타 500’이 예기치 않게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매출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3천만원이 든 비타 500 상자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이후 비타 500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비타 500을 이용한 각종 풍자물이 넘쳐난다.

‘새로운 현금 수송 차량’이라는 제목이 달린 비타 500 배송차량 사진을 비롯해 비타 500의 병뚜껑을 교묘하게 다듬어 알파벳 TOY(완구)를 표시한 사진 등이 누리꾼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비타 500 한 상자에 5만원짜리 돈뭉치를 넣어 보는 실험으로 ‘의혹 검증’에 나선 동영상이 제작되는 등 당분간은 화제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광동제약 주식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의도치 않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광동제약 주식은 지난 14일 1만4천550원에서 15일 1만4천900원으로 2.41% 오른 데 이어 16일에도 전일보다 3.36% 상승한 1만5천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실제로 판매도 급증했다.

편의점 체인 씨유(CU)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 15일 당일, 낱개로 판매하는 비타 500(100㎖) 매출이 전날보다 51.7% 뛰어올랐다고 16일 밝혔다. 비타 500 10개입 상자 판매는 전날보다 48.7%, 비타 500 20개입 상자는 28.8% 늘어났다.

편의점 체인 GS25의 같은 날 비타 500 매출도 일주일 전에 비해 평균 22.4% 늘었다. 180㎖ 병 매출은 30.9%, 240㎖ 캔은 22.1% 각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단기간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날씨가 따뜻해진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제품 자체에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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