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장동민 이태임 김구라와 막말

  •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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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  발행일 2015-04-17 제22면   |  수정 2015-04-17
[미디어 핫 토픽] 장동민 이태임 김구라와 막말

막말은 사회를 거칠게 만든다. 그래서 막말은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방송계에서 새삼 막말 파문이 뜨겁다. 그동안 막말로 존재감을 유지해 왔던 연예인들에게 ‘막말 경계령’이 내려질 정도로 막말 연예인에 대한 반감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개그맨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장동민은 지난해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알려져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장동민은 이 방송에서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네티즌은 “개그는 재미있어야 하는데, 듣는 사람이 기분 상하면 개그가 아니다”며 장동민식 개그에 반기를 들었다.

이태임도 막말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이태임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태임은 “눈X을 왜 그렇게 뜨냐” “보이는 게 없냐”고 욕설을 했다. 나중에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돼 예원도 이태임에게 비하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태임과 예원 모두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태임과 예원은 서로 사과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으나, 이로 인해 이태임은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하차했다. 이태임은 이후 SBS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도 하차하는 등 사실상 연예활동 휴지기에 들어갔다.

김구라도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구라는 딴지일보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정치계도 막말 파동 조짐이 보인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돈을 한 푼이라도 받은 사실이 밝혀진다면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완구 총리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 이완구 총리도 거의 막말을 한 셈이 된다.

막말은 책임질 수 없는 말임과 동시에 듣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소위 ‘막사는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말이다. 그래서 막말이란 단어 속에서는 ‘무책임’이란 단어가 숨어 있다. 사회에서 ‘막말 추방령’을 내세우는 명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막말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심리상태로 인해 종국에는 공동체 사회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지금 사회에서 부는 ‘막말 반감 정서’는 ‘함께 하는 사회’를 유지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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