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똘아빠의 식도락] 봄철 대표적인 제철음식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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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  발행일 2015-04-17 제41면   |  수정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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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거리를 거닐다보면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는 따스한 봄날이 언제 올까 싶었지만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봄이 되면 뭔가 분주한 마음이 들곤 한다. 겨울 동안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도 제거해야 하고, 두꺼운 겨울옷은 산뜻한 봄옷으로 바꿔야 한다. 짧기에 더욱 아름다운 벚꽃구경도 봄맞이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중 하나이다.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벚꽃구경을 했다면 이젠 봄 제철음식으로 입도 즐겁게 하고 몸에 활력을 찾을 차례이다.

봄철 음식 하면 냉이, 두릅, 달래, 더덕, 취나물 등의 봄나물이 먼저 떠오른다. 겨우내 땅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봄기운에 싹을 틔우는 봄나물은 비타민의 보고와도 같다.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봄철 나물로 차린 밥상은 보약에 견줄 만하다. 나물 이외에 제철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도 빼놓을 수는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알이 꽉 찬 주꾸미이고 바지락, 꼬막, 멍게, 미더덕, 장어 등도 이 계절이 가장 맛이 좋을 때다.

그리고 또 하나의 봄철 먹거리가 바로 소라이다.

열을 내리게 하고, 눈을 맑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소라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비타민이 풍부하다. 소라의 살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과 라이신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B₁·B₂가 함유되어 있어 빈혈을 예방하고, 타우린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찜이나 무침, 구이로도 먹지만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이고 소라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 조리법도 간단한 게 소라의 장점이다. 단, 소라 내장 부위에는 흰 덩어리가 있는데 여기엔 독소가 있으므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손질해서 삶아내는 게 성가시다면 교동시장을 찾으면 된다. 예전의 좌판은 모두 없어졌지만 먹자골목에서는 아직도 소라는 인기메뉴 중의 하나이다. 좀 더 편안하게 즐기려면 남도횟집이나 삼미횟집을 찾아가면 된다. 다른 곳에서 맛을 보려면 꽤나 비싼 값을 치러야 하지만 교동시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저렴한 가격에 맛난 소라를 만날 수가 있다.

춘곤증에 시달리지 말고 신선한 제철 먹거리들로 봄날의 나른함을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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