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린 도둑, 형사 명함보고 항의전화했다가 '덜미'

  • 입력 2015-04-17 00:00  |  수정 2015-04-17

 '항의 전화 해주는 바람에 쉽게 잡았어.'
 이달 초 상습 담배 절도범 박모(27)씨의 뒤를 쫓던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형사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쾌재를 불렀다.
 행방을 알 수 없어 이틀째 탐문을 하던 절도 용의자 박씨가 걸어온 전화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사하구 일대 마트 2곳에서 11차례 걸쳐 담배 210만원어치가 사라졌는데 버려진 담배 포장에서 박씨의 지문이 나와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황이었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던 박씨 검거는 뜻밖에 쉽게 풀려 갔다.
 탐문수사를 하면서 한 PC방 계산대에 놓아둔 형사 명함을 본 박씨가 자신이 쫓긴다는 사실을 알고 항의전화를 한 것이다.
 박씨는 이날 "나를 뭣 때문에 찾느냐"며 공중전화 5곳을 옮겨다니며 항의를 했고 이때마다 경찰은 위치추적으로 범위를 좁혀나가며 당일 박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조사를 받은 박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훔친 담배 일부는 마트에 돌려준 상태다.
 경찰은 17일 박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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