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남미 순방에 앞서 ‘특검’을 언급한 만큼, 검찰이 배수진을 치고 수사에 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 순방 기간이 이른바 ‘수사의 골든 타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3곳, 성 전 회장 측근 등 11명의 주거지 등에서 수첩류와 휴대전화, 디지털 증거 관련 파일 257개를 압수해 복원·분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성 전 회장의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요 의혹에 연루된 성 전 회장 측근 인사들의 과거 동선을 대체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도 성 전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성완종 로비 장부’에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새정치연합 중진 K의원과 C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 대한 로비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 해당 로비 장부에는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에 없는 새누리당 의원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