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위에 서구’…대구서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랐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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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8   |  발행일 2015-04-18 제12면   |  수정 2015-04-18
20150418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상승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2015년 1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매시장, 저평가됐던 서구 오름세 가팔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2.61%·1.14% 상승했다. 대구는 2014년 4분기 수성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면 2015년 1분기에는 서구와 동구·달서구로까지 상승 열풍이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구(4.14%)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수성구(3.71%), 동구(2.87%), 중구(2.84%), 북구(2.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구는 대구지역 시장 내에서도 가격수준이 높지 않은 곳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상승이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또 수성구는 수성의료지구와 전통적인 학군 우수지역에 따른 봄철 이사시즌 등에 따른 영향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동구는 대구혁신도시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아파트값 상승에 기여했다. 북구는 옛 제일모직 부지의 ‘창조경제단지’ 조성이 가시화되고 경북도청 이전 후적지에 대한 개발기대감이 작용했다.

경북은 경산시(2.47%)와 포항시(1.80%), 경주시(1.36%)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이 컸다.

경산시는 대구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수요가 몰렸다. 대구에서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경산시 아파트에 관심을 보였으며 오는 23일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기존 대구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하여 대구와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 포항시는 전세매물 부족과 저금리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발생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이 컸다

면적별로는 대구는 모든 구간의 아파트값이 고르게 상승했다. 구간별로 보면 전용 면적 99∼132㎡ 미만이 2.8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132∼165㎡ 미만 2.78%, 165㎡ 이상 2.67%, 66㎡ 미만 2.21%, 66∼99㎡ 미만 2.10% 순으로 상승했다.

경북은 소형인 전용 면적 66㎡ 미만과 99∼132㎡ 미만이 각각 1.28%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그 다음으로 165㎡ 이상 1.17%, 66∼99㎡ 미만 1.01%, 132∼165㎡ 미만 1.00%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고 집값이 낮았던 중대형에도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늘어 면적대에 상관없이 고른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매매
서구, 1분기 4% 올라 상승률 1위
‘비싸지 않다’ 인식이 상승 부추겨
대구 수요자 몰린 경산 ‘경북 1위’

◆전세
저금리로 매물부족 상승세 여전해
대구 수성구·서구·동구 3% 이상↑
집 못 구한 대구 세입자들 경산으로


◆대구수요 흡수한 경산 전세가격 상승 최고

전세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선호 증가에 따라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2015년 1분기에는 직전 분기에 비해 새 아파트 입주가 늘었지만 전세 수급불균형은 해결되지 못했다. 1분기 대구는 4천451가구(직전분기 대비 1천346가구 증가), 경북은 2천592가구(직전분기 대비 591가구 증가)의 새 아파트가 입주했다.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1분기 동안 2.48% 상승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3.9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서구(3.33%), 동구(3.16%), 북구(2.50%)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수성구는 학군과 교통 그리고 주거환경까지 우수해 대구 지역내 수요자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아 만성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지역으로, 상승세가 숙지지 않고 있다.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구는 달서구·북구 등 인근지역에서 밀려난 수요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대구혁신도시가 위치한 동구는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관련 기관 종사자들의 이주로 인한 전세수요가 많아 상승세가 높았다.

경북은 경산시가 2.95% 오르면서 매매와 함께 가장 큰 상승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포항시(1.37%), 경주시(0.94%), 칠곡군(0.66%), 구미시(0.56%)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경산시는 전세가격이 대구 수성구의 절반(수성구 3.3 ㎡당 747만원, 경산시 3.3㎡당 427만원) 정도에 불과해 대구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입자들의 수요가 더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포항시·경주시 등은 저금리기조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나 전세매물이 부족한 것이 가격을 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도 특정면적대에 상관없이 고른 상승이 나타났다. 대구는 99∼132㎡ 미만과 132∼165㎡ 미만이 2.73%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165㎡ 이상 2.47%, 66∼99㎡ 미만 1.97%, 66㎡ 미만 1.23%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경북은 66∼99㎡ 미만 1.40%, 66㎡ 미만 1.15%, 99∼132㎡ 미만 1.03%, 132∼165㎡ 미만 0.98%, 165㎡ 이상 0.65% 등의 순이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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