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실속있고 간소하게”…달라지는 결혼 예물 풍속도

  • 이효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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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8 07:56  |  수정 2015-04-18 09:16  |  발행일 2015-04-18 제13면
장롱에 모시는 예물 No 평소에 착용하는 예물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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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교동귀금속골목에 전시된 귀금속.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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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교동귀금속골목의 한 귀금속 가게를 찾은 시민이 예물 상담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실속 있는 웨딩이 대세를 이루면서 결혼예물도 간소화 추세다. 여러 종류의 보석 세트를 모두 구입하기보다 마음에 드는 보석을 준비하거나 커플링으로 예물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패션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 점포에 들어서자 10m 길이의 보석 판매대에 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보석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곳 점원은 한쪽 판매대를 손으로 가리키며 “요즘은 화려한 예물을 잘 안 찾는다. 심플한 것만 찾는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화이트골드 반지와 목걸이가 진열돼 있었다. 과거처럼 보석 알이 크게 박힌 반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고, 보석의 색깔 역시 흰색이 가장 많았다. 반지의 굵기도 슬림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반지와 목걸이를 예물로 할 예정이다. 결혼하는 두 사람만 좋으면 얼마든지 간소화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가의 3∼5종 세트 대신
커플링·단품 위주 선택…
주얼리특구 이용자 늘어

다이아몬드 인기는 여전
컷·색·원산지 꼭 비교를


◆ 커플반지나 단품 위주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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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예물 세트로는 다이아·루비·순금이 기본 3종으로 통했다. 여기에 진주나 다른 보석세트를 1~2개 더 곁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0년 전 기준 1개 보석세트당 가격이 300만~500만원 했으니 3개 세트를 하면 비용이 1천만~2천만원을 훌쩍 넘어갔다.

요즘에는 달라졌다. 거금을 들여 예물을 구입하는 이들이 거의 없어졌다. 부모가 동행해 사주겠다고 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황해범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장은 “옛날에는 부모와 함께 와서 예물을 골랐지만 요즘엔 결혼 당사자 둘만 와서 예물을 고른다. 둘이 맘에 드는 예물 한 개를 골라 세트로 맞추고, 여기에 커플반지를 추가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선호하는 예물은 단연 18K다. 1세트에 180만~200만원 수준이다. 커플반지는 80만~100만원대이다. 이렇게 하면 300만원 내에서 결혼예물을 준비할 수 있다. 아예 커플반지만 맞춰 가는 이들도 있다. 10팀 중 2~3팀은 예물을 생략하고 수십만원대 반지만 사 간다.

순금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최근 금값이 떨어지면서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 가격은 18K와 비슷하다. 다양하고 세련된 순금커플링과 순금목걸이·순금쌍가락지·행운의 열쇠·미니 골드바 등 순금 제품을 예물로 해 간다. 단, 순금도 옛날처럼 굵기가 굵은 것보다 평상시에도 할 수 있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잘나간다.

◆ 다이아몬드 인기는 여전해

예물 간소화 속에서도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보석으로,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해 결혼의 상징 예물이 됐다. 비싼 만큼 반지나 목걸이 알로 소량씩 구입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생산되는 보석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오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렇다 보니 다이아반지를 구입할 때 공신력 있는 보석감정서 등을 꼼꼼히 챙기는 예비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황 회장은 “다이아몬드의 무게나 크기도 중요하지만 컷·색·원산지를 잘 비교해야 한다”면서 “구입하기 전에 시세를 확인해보고 좋은 감정사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로즈골드(Rose Gold)도 인기다. 다양한 성분을 합성해 장밋빛이 도는 금이다. 젊은 부부나 피부가 흰 사람이 끼면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맛도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물 간소화바람이 불면서 백화점보다 주얼리특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곳엔 210개 보석 점포가 밀집해 있어 다양한 디자인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데다 가격비교도 용이하다.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라도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한편,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대구패션주얼리위크를 마련한다. 주얼리 경매와 주얼리 패션쇼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주얼리를 전시하고 실속 있는 예물 구매정보도 알려준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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