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타자 변신 박해민, 삼성 승리 ‘물꼬’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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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0   |  발행일 2015-04-20 제26면   |  수정 2015-04-20
정교한 타격으로 타율 0.333
도루도 능해…공격력 급상승
채태인 복귀때 타순조정 주목
20150420

“1번 타자로 자리 잡겠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의 다짐이다. 19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1번 타자로 출전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감독님이 언제까지 기회를 줄지 모르겠지만 팀 리드오프로 출루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해민은 7번 타순에 배치돼 상·하위 타선 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타율 0.297)까지 배트에 공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는 박해민은 올핸 안정감있는 타격 자세로 공격에서 첨병역할을 맡는다. 박해민은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20안타)를 기록, 1번 타자로서 손색 없는 모습이다.

그는 “1번 타자의 덕목은 선구안과 정확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투수로 하여금 공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스윙할 때 허리 아래 부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 채 공을 끝까지 보고 노려 치면 좋은 타구가 나왔다. 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전이 우천 취소됐지만 박해민은 1시간가량 남아 타격 연습을 했다. 마운드에서 김재걸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안타성 타구로 만든 박해민이다.

아직까지 팬들에게 박해민은 1번보다 7번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1번 타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올시즌 첫 1번 타순에 배치된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해민은 5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17~18일 대구kt전 2경기에선 상대 투수로부터 볼넷을 3개나 골라냈다. 1번 타자로 나서 6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다음 달 중순쯤 다시 타순 조정을 단행한다. 박해민은 일단 1번 타자로서 팀의 초반 1위 질주에 힘을 보태야 하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하지만 박해민 자신이 1번 타자 자리에 부담 없이 임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은 분명 팀전력에 플러스 알파가 되고 있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가 빠져 (박)해민이를 1번으로 넣으면서 (이)승엽이가 6번, (구)자욱이가 7번으로 타순이 조정돼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면서 “타자들이 앞으로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해준다면 팀타율이 올라가고 팀성적도 당연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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