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스포츠] 능인중고 씨름부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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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0   |  발행일 2015-04-20 제27면   |  수정 2015-04-20
재미없는 샅바싸움 가라 차세대 스타 씨름꾼 큰다
전도언·나인창 등 유망주, 기술·체격 뛰어나 기대
20150420
천하장사 유망주 전도언(왼쪽)과 나인창이 파이팅을 외치며 올해 각종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능인고 제공>

“씨름이 부활합니다.”

한재봉 감독이 지휘하는 능인중·고 씨름부가 침체 늪에 빠진 국내 씨름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나섰다.

1980년대 씨름계는 이만기와 이봉걸, 이준희 등 대스타의 활약에 힘입어 대중 스포츠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프로야구와 농구를 비롯해 각종 구기 종목에서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씨름계는 생존의 기로에 섰다. 특히 체중만 앞세운 버티기 등 재미없는 샅바싸움에 함몰돼 씨름을 외면하는 팬들이 점차 늘었다.

이러다 보니 실업팀 소속 씨름 선수들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졌다. 당연히 씨름 스타 배출의 산실인 일선 초·중·고 씨름부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팬 없는 스포츠는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씨름도 마찬가지죠. 능인 씨름인들이 씨름판을 바꿔보겠습니다.” 한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해 능인중·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 비밀병기가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올해 고3인 전도언과 고1인 나인창이 그 주인공이다.

전도언은 능인중 3학년 시절 7차례의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국내 중등부 최강자로 군림했다. 전도언의 주특기는 안다리 기술. 178㎝, 93㎏으로 씨름 선수로는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민첩성과 순발력이 강점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선수라도 얼마든지 안다리 기술로 모래판에서 넘어뜨릴 수 있는 특기를 갖췄다.

나인창 역시 대구 씨름판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87㎝, 118㎏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지난해 전국대회 장사급에 출전,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들배지기가 주특기인 나인창은 씨름 선수로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고1인 왕덕현은 170㎝대 신장에 100㎏에 달하는 체격으로 지난해 전국대회 천하장사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곧 영월군청으로 입사하는 왕덕유의 친동생이다.

왕덕유는 능인고 재학 시절 전국대회에서만 세 번의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다.

한 감독은 “능인중·고 씨름부는 6·25전쟁이 발발한 50년대부터 단연 주목을 받은 강팀”이라며 “지난해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올해에도 중·고교 씨름계 최강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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