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이야기] 입냄새 원인 90%는 치주질환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4-21 08:04  |  수정 2015-04-21 08:04  |  발행일 2015-04-21 제20면
[치아 이야기] 입냄새 원인 90%는 치주질환

입냄새.

얼핏 보아도 썩 유쾌하지 않은 단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고 일어나서 자신의 입에서 나는 입냄새를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침분비가 잘 되지 않으면 입안의 각종 세균이 증식해서 냄새가 고약해진다. 중년기나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약 50%가 입냄새를 풍기게 된다.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따라서 치료법도 다르다. 오늘은 입냄새의 일반적인 치료법 이외에 색다른 치료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세균’이다.

어떤 한 연구가가 입냄새가 많은 사람과 입냄새가 별로 없는 사람의 입안 세균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의 차이는 세균의 ‘양’도 있지만, 무엇보다 ‘종류’가 다르다는 것. 즉 입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입냄새가 없는 건강한 사람의 입안에는 악취를 뿜어내는 유해한 세균이 적고 이로운 세균이 많았다. 반면 입냄새가 많은 사람의 입안에선 악취를 뿜어내는 유해 혐기성 세균이 많이 나왔다. 입냄새가 없는 건강한 사람의 입안에서 발견되는 유익한 세균을 배양해 입냄새가 많은 사람의 입에 인위적으로 세균액-가글을 시켰더니 입냄새가 많이 줄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요구르트를 먹으면 생균제의 작용에 의해 입냄새가 효과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 여러 과학연구보고서에 의해 발표됐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장내에서 유익균이 증가할 수 있도록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변화시켜주는 살아있는 균을 의미하는데 비피더스균,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입냄새가 나는 원인 중 또 다른 것으로 후비루, 편도결석, 구강건조증을 들 수 있다. 후비루란 콧물과 같은 점액이 코의 뒤쪽으로 내려가 정체해 있는 것을 말한다. 만성 축농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편도결석이란 구개편도의 주름에 음식물 찌꺼기가 오랜 기간 잔류해서 생기는 악취를 지닌 황색덩어리를 말한다. 치주질환과 같은 치과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구취를 스스로 느낄 경우 편도결석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건조증은 말 그대로 침분비가 적어져서 입안이 마르는 상태를 말한다. 입안이 마를수록 구취는 심해진다.

그런데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입냄새 환자의 90%는 치주질환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잇몸치료, 올바른 양치질, 치실, 치간칫솔 사용으로 많은 부분 치료될 수 있다. 기본이 안된 상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치주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본인이 치주질환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입냄새가 안 납니까. 만약 입냄새가 난다면,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90%. 치과에 가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길 바랍니다.
조진호 <대구시치과의사회 정보통신이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