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한의사의 한의학 칼럼]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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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1 08:07  |  수정 2015-04-21 08:07  |  발행일 2015-04-21 제22면
[전기영 한의사의 한의학 칼럼] 알레르기 비염
<현풍 성모한의원 원장>


봄은 비염 환자들에게 고난의 시기다. 끊임없는 콧물, 숨을 못 쉴 정도의 재채기는 물론이고 콧물을 계속 닦아 코밑이 붉게 짓무르거나 잦은 코풀기 때문에 코가 부어서 막히기도 한다.

차라리 코가 없어지고 입으로만 숨을 쉬면 좋겠다 싶을 정도일 것이다. 감기가 지나갔는데도 열이 없고 오랫동안 콧물이 수시로 흘러내리면 비염 진행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열이 없으면 맑은 콧물이, 열이 있으면 노란 콧물이 흐른다.

살아있는 사람은 인체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자극에 반응해야 몸이 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 등의 병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원인 물질에 대해 코의 속살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우리가 숨 쉴 때 공기를 통해 흡입되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천식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입성 알레르겐이라 한다. 비염은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과 계절적인 알레르겐이 출현할 때 나타나는 계절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폐, 비장, 신장 등의 인체내부 장기의 양기가 허약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절기의 기온 차이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는 폐의 기능과 관련이 깊고 외부 자극원의 인체 침입 방어 작용을 하는 위기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있다. 또 비(脾)의 양기부족으로 인체의 저항력이 약화됐을 때, 그리고 사람의 생명력을 생성시키는 신양(腎陽)의 부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일 때, 정신적으로 과도한 피로 등으로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 사기(邪氣)가 들어와 있을 때에는 거풍산한(祛風散寒), 거풍청열(祛風淸熱) 치료법을, 허증이 남아있을 때에는 건비보폐(健脾補肺), 온보폐신(溫補肺腎) 등의 치료법을 쓴다.

코를 자주 풀면 코 안이 붓고 귀도 안 좋아지니 코를 풀어내지 말고 코 안을 세수하듯이 자주 씻어 준다. 코털도 코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간지럽게 해 콧물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적당히 손질한다. 콧물을 훌쩍이면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기고 그것이 인후에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코를 훌쩍이는 습관을 없앤다.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환기를 해 실내공간을 청정하게 유지시킨다. 봄철 황사 시기에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먼지를 제거한다. 비염은 한번 나았다고 다시 재발하지 않는 병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끊임없이 관리해야 되는 병이므로 증상이 있을 시 참지 말고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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