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질병이야기] 학생 시절 건강관리, 체질에 따른 식습관은 기본

  • 임호
  • |
  • 입력 2015-04-21 08:11  |  수정 2015-04-21 08:12  |  발행일 2015-04-21 제22면
20150421


●태음인

칼로리 많은 음식 피하고 과식 말아야
무·도라지·더덕 등 뿌리채소 섭취 도움

●소음인

편식 많은 체질…소화장애 오기 쉬워
찹쌀·감자 등 따뜻한 재료로 식단을

●태양인·소양인

맵고 뜨거운 성질은 궁합 안 맞아
지방질 적은 채소·해물류가 적합

●식습관 외 주의점

성장발달 단계 아이 8∼9시간 수면 적합
체질 맞는 운동 선택하면 면역력 높아져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다. 입시경쟁에 매몰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고,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취지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들은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적정 수면시간이 아주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밥 대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등의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비만에 걸리기 쉽고, 점차적으로 비만지수가 높아지면 건강 상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과체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아 때부터 잘못된 식습관은 갖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사상의학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체질을 구분하고, 이에 적합한 관리를 한다면 좀 더 쉽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체질에 따른 식습관은 기본 중 기본이다.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태양인과 소양인 아이는 성질이 시원하고 맛이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은 메밀, 보리, 팥, 배추, 오이, 가지, 상추, 조개, 해삼, 굴, 새우 등과 같은 채소류, 해물류가 적합하다. 이에 비해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은 맞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태음인 아이는 위장 기능이 좋아서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는 체질이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태음인 아이는 콩, 율무, 고구마와 같이 칼로리가 낮은 탄수화물과 무, 도라지, 더덕, 연근 등의 뿌리채소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 아이는 비장과 위장의 기능은 약하고 소화장애가 오기 쉬운 체질이라 편식 경향이 많다. 억지로 밥을 먹이기보다는 아이들이 잘 먹는 요리를 찹쌀, 감자, 닭고기, 멸치, 시금치, 양배추, 쑥, 사과, 토마토 등 성질이 따뜻한 재료를 이용하여 함께 만들면서 흥미를 유도해 먹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체질에 적합한 음식일지라도 한두 가지만을 과식하거나 장기간 계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성장기에는 영양결핍의 우려가 있으니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잘 먹는 것만큼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기 청소년은 충분한 수면시간을 지켜야 정상적인 성장발달과 빠른 두뇌회전에 도움이 된다. 요즘 한국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시간을 살펴보면 7시간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적은 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발달 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평균 8~9시간의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소음인 아이는 소화력이 약해서 식사량을 많이 늘릴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재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시간만큼이나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소양인 아이가 잘 때 땀을 흘리거나 태음인 아이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다. 이럴 땐 부모가 아이의 자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수면시간을 지키고 있음에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거나 비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체질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크고 환경 변화가 잦은 환절기에 실내에서 공부만 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져 자주 아프기 쉽다.

적당한 운동량과 체질에 맞는 운동법을 선택하면 면역력 증진뿐 아니라 적당히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해 피부질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 되기 쉽고 살이 잘 찌는 태음인 아이는 정상적인 성장발달의 문제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추후에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체중관리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수영과 테니스 등 유산소 위주의 운동을 추천한다.

태양인과 소양인 아이는 마르고 근육질의 체형을 가져서 다른 체질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양기가 충만한 태양인과 소양인 아이는 실내 스포츠보다는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인 사이클, 축구, 등산 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음인 아이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체력 저하를 유발하고 흥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 사상체질과 최애련 교수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