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확 끌어안은 장애인·보호자들 “스트레스 확 풀려요”

  • 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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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2   |  발행일 2015-04-22 제13면   |  수정 2015-04-22
대구상인복지관 ‘숲체험’ 행사
일상 벗어나 신선한 공기 마시고
자연과 교감 ‘힐링의 시간’ 가져
나무 확 끌어안은 장애인·보호자들 “스트레스 확 풀려요”
‘포레스트 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무야, 사랑해’코너에 참여한 참가자가 나무를 꼭 끌어안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한 달비골에서의 시간은 즐거웠어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봄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새삼 느꼈어요.”

지난 7일 대구 달서구 상인종합복지관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포레스트 아카데미’에서 만난 서민호씨(가명)는 재가장애인의 보호자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한 일이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서씨는 복지관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울창한 산림에 들어가 맑고 신선한 숲의 향기를 마시고 봄꽃과 어울려 봄으로써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포레스트 아카데미’는 대구에 있는 복지관 최초로 숲이 주는 심리적, 정서적인 자연치유를 통해 외부환경으로부터 단절돼 있는 재가장애인과 보호자의 어려움을 인간의 오감을 발현시킴으로써 더욱 활기 있는 삶을 갖게 하고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심신의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사회복지사, 숲 해설가와 함께 진행되며 현재까지 100여명이 참여했다. 복지관과 앞산 달비골, 수목원, 앞산, 월광수변공원 및 전국 숲 관련 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복지관 인근 지역의 특성이 전체가구 중 수급자가 58%, 수급자 중 장애인 세대가 47%를 차지하고 있어 문화, 교육의 체험기회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나무와 자연에 관한 이야기 나누기, 나무 안아주기, 산림 탐험대활동,요가 및 체조하기, 나무이름표 달아주기, 로제트 식물 관찰하기 등 다양한 숲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나무 알레르기가 있어 평소에는 숲에 갈 엄두도 못냈던 정모씨(77·달서구 상인동)는 숲 체험프로그램으로 나무를 직접 만지기도 하고 느껴보며 작품도 만들게 되어 나무 알레르기도 극복했다. 정씨는 “인근공원 산책이 전부였는데 이런 기회로 인해 바깥 나들이를 한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담당자인 여수영 사회복지사는 “소외되었던 재가장애인과 보호자의 심신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기획했는데 점차 표정도 밝아지고 나뭇가지, 꽃잎, 나뭇잎으로 작품도 만들어 자연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더 많은 힘을 얻어가는 모습에 뿌듯했다”며 “포레스트 아카데미가 더 많이 알려져서 장애인과 보호자들의 개인적, 사회적 발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를 원하는 장애인 및 보호자, 아동, 노인은 달서구 상인종합복지관(053-641-1100)으로 신청하면 된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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