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명예교수, 80세에도 꺼지지 않는 ‘문학 열정’

  •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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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2   |  발행일 2015-04-22 제13면   |  수정 2015-04-22
건강 회복한 김원중 명예교수
올해 수필집 내고 강의도 나서
김원중 명예교수, 80세에도 꺼지지 않는 ‘문학 열정’

지난 8일 영남이공대(남구 현충로) 평생교육원 3층 강의실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100세 시대를 맞아 마련된 평생학습 교육 프로그램인 ‘천마 re-life 자치대학’이다.

강사로 나선 주인공은 올해 여든을 맞은 김원중 포스텍 인문학부 명예교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어렵게 단상에 올라선 김 교수는 이날 ‘노인과 바다’에 대한 문학적인 감동에 대해 열강을 했다.

“인간은 어떤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그 의지가 나타납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실패를 모르는 의지력 때문에 나는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 교수는 대구한의대와 영남대 교수를 역임하고 포항공대에서 2001년 정년퇴임을 했다. 2002년 12월 고지혈증으로 쓰러져 3년 동안 투병생활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일어서야겠다는 투철한 의지로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금도 왼손은 쓰지 못하고 걸음은 지팡이에 의지하여 어렵게 다닌다.

하지만 이날의 강의 주제처럼 김 교수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대단하다. 김 교수는 투병 후 2005년 ‘아버지가 주신 연필 두 자루’와 2009년 ‘사람을 찾습니다’ 등 두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게다가 올해 중 ‘재수 없으면 백세 산다’는 제목으로 수필집이 또다시 출간될 예정이다.

계간지 영남문학에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영남의 인물 인문학사’라는 제목으로 20명의 영남지역 인물을 재조명해 온 기획물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2009년부터 매주 수요일 남구 관덕정길에 있는 한비문예창작대학에서 시인 양성을 위한 재능 나눔도 이어오고 있다. 배출한 등단자만 100여명에 이른다.

글·사진=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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