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모노레일 시대 개막] 숨은 주역-황종규 책임연구원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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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3   |  발행일 2015-04-23 제3면   |  수정 2015-04-23
“차량 정위치 정차 기술은 최고 수준 자신”
20150423

4년간 모든 성능시험 과정 총괄
기록서만 해도 30권 분량 달해
구성품은 대구에 맞게 적용시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사랑받는 ‘노란 열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3호선 열차의 성능 시험 과정을 총괄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황종규 책임연구원(46)은 정식 개통 이후에도 모노레일이 아무런 사고없이 잘 달려주기를 기원했다.

그는 2011년 3호선 열차 성능 시험에서부터 올 2월 최종 시험 종료까지 △구성품 시험단계 △완성차 시험단계 △본선(시운전) 시험단계 등 세단계에 걸쳐 수십개의 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총괄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3호선의 성능과 안전시험을 담당했는데, 제가 그 중 성능시험을 총괄해 진행했습니다. 구성품 시험단계에서 작은 문제점이라도 발견되면, 제작사인 일본 히타치사(社)에 결과를 알리고 즉각 문제를 바로잡게 했어요. 히타치사가 유명하다고 해도, 3호선을 대구 특성에 맞게 적용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죠. 3호선 성능 시험을 해보니 차량 자체의 안전이나 성능이 우수한 편이었고, 다른 도시철도와 비교해봐도 시험단계에서 별로 큰 장애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황 연구원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됐을 만큼, 철도 신호기술 분야 전문가다.

“성능시험에선 신호와 차체, 추진장치 등 3호선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3월 철도기술연구원이 전달한 3호선 관련 시험 기록서만 30권 분량이었습니다. 그만큼 시험 과정이 꼼꼼하게 진행됐습니다. 3호선 차량의 ‘정위치 정차’ 기술은 정말 높이 살만 합니다.”

황 연구원은 3호선 작업을 위해 2013년부터 1년6개월 정도 아예 대구에서 상주했다.

그는 “성능 시험 과정에 에피소드도 적지 않았다”며 “시험운행 당시 칠곡방면 역사에서 어르신들이 3호선이 운행을 시작한 줄 알고 열차에 탑승하신 거예요. 당황스럽긴 했지만, 시민이 3호선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3호선 개통을 앞두고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모노레일의 장점은 곡선구간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호선이 도심에서 운행 가능하고, 시장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 게 바로 그 때문입니다. 3호선이 대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서민의 ‘안전한 발’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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