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PS 부스 천장 '와르르' 국제행사 개막일에 또 망신

  • 이연정,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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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3 07:35  |  수정 2015-04-23 10:14  |  발행일 2015-04-23 제8면
'자격루 붕괴' 10일만에 또 사고
이번에도 서울 업체서 시공 맡아
국내외 손님에 안전 신뢰도 추락
20150423
2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5 대구국제안경전시회(DIOPS)에서 한 참가업체의 부스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시회 관계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식 당일 '자격루 붕괴' 소동을 빚은 지 열흘 만에 대구시 주최 국제행사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 이번 사고도 개막식날 발생해 대구의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실추됐다는 지적이다.

22일 오후 1시5분쯤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 중인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시회(DIOPS 2015)’에 참여한 S사의 부스 천장 135㎡ 가운데 50㎡ 가량이 무너져내렸다. 점심시간인 탓에 참가자 대부분이 행사장을 빠져나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천장 보수를 하던 근로자 한 명만 손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부스는 서울의 한 업체가 시공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사고 직전, 부스가 기울어진 징후가 보여 보수 공사를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시는 사고 원인으로, 부스 상부 프레임에 한계 이상의 하중이 가해진 탓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스 상부를 가로지르는 금속 프레임의 이음새가 약해 프레임에 달린 조명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스는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제행사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대구시의 국제적인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모씨(28·대구시 북구 산격동)는 "잇단 사고로 자칫 대구지역 행사의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 외부 업체에 시공 등을 맡기는 경우에도 주최측에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교수(소방안전관리학과)는 "국제행사는 의전이나 참가국 확보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기초가 되는 안전이 확보돼야 행사의 본래 목적이 잘 실현될 수 있다"며 "국제행사의 경우, 안전부분에 대해 확실한 체계를 마련하거나 담당 안전관리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국제안경전시회는 국내 최대 안경산업박람회로, 208개 업체가 설치한 부수만 483개에 달하며,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해외 바이어 1천500여명과 참관객 3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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