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체계적 연안관리를 위한 과제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4-23   |  발행일 2015-04-23 제11면   |  수정 2015-04-23
[기고] 체계적 연안관리를 위한 과제
권혁준 <대구경북연구원 경북연구본부 농림수산실책임연구원>

경북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멋진 경관을 가진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오류해수욕장(경주), 영일대해수욕장(포항), 고래불해수욕장(영덕), 망양정해수욕장(울진) 등이 대표적이다. 해수욕장은 ‘연안(沿岸·coast)’으로 불리며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곳이다.

통상 연안은 지형적 개념과 사회·경제적 개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지형적 개념의 연안은 바다와 육지가 맞닿아 있어 환경·물리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해수욕장, 갯벌, 만, 삼각주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경제적 개념의 연안은 수산, 관광, 물류, 상업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개발되는 곳이다. 항만·어항, 임해공단 등 도시가 발달하고 인구가 집중되는 공간이다.

우리는 연안으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누리고 있다. 연안은 해양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해 수산자원 등 식량자원을 공급해주며, 태풍 및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를 예방 또는 저감할 수 있는 완충공간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양적 성장 중심의 시장경제하에 급격하게 진행된 산업화의 일환으로 경북 연안을 따라 진행된 각종 개발사업은 환경오염과 침식현상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했다. 연안의 환경수용능력을 초과한 연안수질 오염은 수산자원의 생산성을 감소시켰고, 연안침식은 넓은 백사장을 갉아먹으면서 해안도로, 주택 등의 붕괴 원인이 돼 인적·재산적 위험을 발생시켰다.

이에 경북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연안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원된 연안은 환경 및 시설 개선으로 사계절 이용 가능하다. 또 불빛축제, 오징어 맨손잡이, 비치사커대회, 해변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 및 테마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북 연안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 연안에 대한 관심과 노력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연안지킴이 활동을 장려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연안관리지역계획과 이와 연동된 해수욕장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연안정비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각 연안 환경에 맞는 사업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예산편성 및 집행을 뒷받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보 및 교육이다. 연안의 활용은 다양해지고 있으나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자체와 민간단체(환경단체 등)가 협치를 이뤄 연안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