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다] <2> 특화된 해수욕장·친환경 연안정비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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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3   |  발행일 2015-04-23 제11면   |  수정 2015-04-23
친환경 연안정비·등대관광벨트로 ‘해양관광 1번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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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동해 연안 침식이 계속되자, 친환경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안정비를 통해 해수욕장의 환경도 개선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제공>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연안’(沿岸)은 바닷가 주민의 삶의 터전이자,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연안을 끼고 있는 전국 74개 시·군·구에선 1천400만명이 거주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바다와 더불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철 국내 관광객의 27%는 바다를 찾는다. 이 가운데 75%는 해수욕장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긴다. 동해안의 경우, 경북 전체 관광객(10만명) 중 45%(4만5천명)가 방문했다.(2012년 기준) 해수욕장은 연안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셈이다. 하지만 연안은 몸살을 앓고 있다. 숙지지 않는 침식 때문이다. 연안침식은 해수욕장을 갉아먹으면서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연안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편적인 정비에서 탈피하고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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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등대관광벨트 조성 계획도. <경북도 제공>

◆ 친환경 연안정비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전국 주요 연안 250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지역은 109곳으로 침식우심률(침식 우려·심각 연안 수를 전체 조사대상 연안 수로 나눈 백분율)은 43.6%였다. 이는 전년보다 19.5%포인트 감소한 수준이었다.

연안침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3m 이상 높은 파도(고파랑)의 출현율이 2013년보다 평균 25% 줄어든 대신 강우량이 30% 늘어나면서 하천에서 모래유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동해안 침식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구조물 대신 생태적 하구 복원
2019년까지 연안정비 4천억원 투자
등대마을·포토존·도서관 조성계획


서·남해안의 침식 우려지역은 2013년에 79곳에서 지난해 50곳으로 29곳이나 감소한 반면, 동해안의 경우 2013년 대비 불과 6곳 감소한 44곳이었다. 게다가 동해안 침식 심각지역은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2곳 증가한 15곳이었다.

동해 연안은 외해로부터 직접 고파랑의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공구조물 설치 등에 따른 침식피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주시 감포읍 나정·전동리 해안과 양남면 하서리 해안의 경우 최근 각종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서 연안 침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울진 지역 해안도로는 파도로 인해 해변이 침식되면서 해안도로가 유실·붕괴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과거 모래사장 폭이 100m에 달했으나, 높은 파도로 해안침식이 계속 일어나면서 지금은 반토막이 됐다.

경북도는 연안침식으로 훼손된 해안을 복원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연안을 조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내 침식우려지역 41곳에 대해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침식이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연안 해역개선, 침식방지시설 및 친수공간 조성 등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차 연안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8곳에 657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10년부터 2019년까진 2차로 42곳에 4천213억원을 투자한다. 올핸 9곳에 186억원을 들여 훼손된 연안을 보전할 계획이다.

김준곤 경북도 해양항만과장은 “그동안 침식방지를 위해 연안에 설치한 인공시설물이 모래유입을 차단하거나 해류의 변화를 일으키고, 경관을 파괴하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했다”며 “앞으론 하구의 생태적 복원 사업을 실시해 자연적인 토사 유입을 유도하고, 연안침식관리제도를 적극 도입해 연안 도로, 하천 등지에 구조물을 설치할 땐 사전에 침식영향평가를 반드시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수욕장 특화개발

경북 동해안엔 4개 시·군 지역에 걸쳐 26곳의 해수욕장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을 맞이한다.

경북도는 이들 해수욕장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200억원을 들여 편의시설 정비, 서비스센터 건립, 해파리 쏘임 사고 예방, 비치사커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신(新) 동해안 등대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특화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890억원을 투입해 도내 111개(유인 6개·무인 96개·사설 9개)의 등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

감포항, 병곡항, 도동 등대 등을 중심으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등대마을 8곳, 사진 찍기 좋은 등대명소 6곳, 작은 등대도서관 7곳을 조성한다.

동해안 등대체험축제와 스토리가 있는 등대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KTX 포항노선이 지난 2일부터 운행에 들어감에 따라 등대 인문열차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상욱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등대관광을 동해안 발전의 핵심 콘텐츠로 키워 해수욕장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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