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읽기·쓰기로 내 아이 논술 기반 쌓기(하)

  • 백경열
  • |
  • 입력 2015-04-27 07:51  |  수정 2015-04-27 09:36  |  발행일 2015-04-27 제17면
초등 독서논술 기본은 내용이해→요약→내 생각으로 바꾸기
20150427
그래픽=김유종 인턴기자

읽기와 쓰기의 통합 교육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독서 논술’이다. 이는 논설문을 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읽고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활동이면 모두 독서 논술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초등 과정에서는 심각한 주제로 논설문을 쓰기보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거나 요약하고 내 생각으로 바꾸어 보는 기초적인 독서 논술 지도가 바람직하다.

동화·우화도 논술 주제 많아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 선택

고전·현대 등 작품 골고루 선정
다양한 주제·관점 경험하도록

내용 이해수준의 사실적 읽기는
요약하기·핵심 질의응답이 도움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논술

우선 좋은 책을 선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아이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책이어야 한다. 아무리 많이 팔린 책이거나 평가가 좋아도 아이가 자발적으로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은 적극적인 사고를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 물론 부모가 그 책에 대해 적절하게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흥미를 가질 수 있으나 되도록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협의하여 책을 골라야 한다.

어렵고 긴 분량의 책을 싫어하는 자녀에게는 너무 높은 수준을 강요하기보다 잘 알려진 동화나 짧은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래동화나 우화에서도 의외로 좋은 논술 주제를 찾을 수 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첫 장을 읽혀보고 뜻을 잘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라고 한 후 한 장에서 5개 이상의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자녀 수준보다 어려운 책으로 봐야 한다.

둘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시해주는 책이 좋다. 평면적인 인물보다는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좋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성격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어야 사고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셋째, 균형 있는 독서가 되도록 작품을 골고루 선정하는 것이 좋다. 고전과 현대의 작품, 국내 작품과 국외 작품을 골고루 접해보도록 부모가 조절해줄 수 있다. 대체로 고전은 인류의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지만 현대적인 동화는 자녀의 생활과 보다 밀접한 문제를 다룬다. 두 가지 모두 논술의 가치가 있으며 어느 한 쪽이 더 훌륭하다고 보기 어렵다.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접해보면 그 사회 문화의 특성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보다 다양한 주제와 관점의 문학 작품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독서 논술 지도법

깊이 있고 비판적인 독서는 자연스럽게 논술력을 길러준다. 실제로 독서와 논술을 함께 지도하기 위해서는 논술에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고 잘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독서와 논술 통합 지도는 크게 ‘독서 지도-쓸 내용의 준비-논술 지도’의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독서 지도’ 단계에서는 논제거리를 풍부하게 찾을 수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읽은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고할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읽기 활동은 주제를 이해하는 수준에 따라 사실적 읽기, 추론적 읽기, 비판적 읽기로 나눌 수 있다.

‘사실적 읽기’는 글에 제시된 내용을 충실하게 이해하는 수준의 읽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요약하기 활동을 하거나 글의 핵심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론적 읽기’는 글에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글의 앞뒤 내용 흐름으로 미루어 생략된 내용을 짐작한다거나 독자의 경험이나 배경지식과 관련하여 예상한다거나 하는 수준의 읽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녀에게 글 내용 중 추론하거나 예측할 만한 거리를 질문하거나 주제와 관련된 경험이나 배경지식을 되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비판적 읽기’는 글 내용의 적절성이나 신뢰성, 창의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읽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필자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읽거나 유사한 소재의 다른 글과 비교하면서 읽기 또는 비평가의 입장에서 글을 평가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둘째, ‘쓸 내용의 준비’ 단계는 그 소재에 대한 독서, 토론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이 써야 할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쓰기 전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하고 쓰고 싶은 내용을 어떤 순서로 쓸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논술 지도’ 단계는 본격적으로 논술문을 쓰는 과정이다. 초고를 쓰고 수정하고 최종 완성글을 편집하는 활동이 해당된다. 이 단계에는 앞에서 이루어진 독서와 토론 경험이 잘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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