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환 구병원 부원장, 대장내시경 논문 학술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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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7 08:37  |  수정 2015-04-27 08:37  |  발행일 2015-04-27 제28면
900명 대상 정결제 혼용법 연구
PEG 2ℓ+피코라이트 2포 등
환자 만족도 높은 방식 찾아내
송기환 구병원 부원장, 대장내시경 논문 학술상
송기환 구병원 부원장

대장 내시경 검사는 많은 사람이 꺼린다. 금식은 기본이고 맛 없고, 매스껍고, 양도 많은 장 정결제를 힘들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대장항문전문병원인 구병원 송기환 부원장이 새로운 방식의 대장 정결 논문을 내놓았다. 이 논문은 지난 4월 열린 대장항문학회에서 우수 논문에 선정돼 로슈 학술상을 받았다.

송 부원장은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은 의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이번 연구가 대장 내시경을 하기 전 환자에게 효과적인 장 정결 방식을 제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송 부원장의 연구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 장을 깨끗히 비우는 장 정결제로는 PEG용액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부작용이 적고, 대장을 깨끗이 비우는 효과가 있지만 4ℓ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마셔야 한다.

이에 비해 ‘피코라이트’라는 장 정결제는 먹는 양은 PEG용액의 10분의 1 이하로 줄었지만 식사요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장이 깨끗이 비워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송 부원장은 “어떤 제품을 어떻게 복용해야 환자의 만족도가 극대화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없다 보니, 대부분의 병원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PEG용액만 사용했다”며 “결국 환자의 만족도는 무시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송 부원장은 PEG용액과 피코라이트를 조합해 물을 적게 마시면서도 부작용 없이 장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대장 내시경 환자 900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첫째 그룹은 피코라이트만 3포를, 둘째 그룹은 피코라이트 2포+PEG 1ℓ, 세번째 그룹은 피코라이트 2포+PEG 2ℓ를 먹도록 했다.

장기간의 환자 추적결과 피코라이트 3포 단독복용과 PEG용액 2ℓ와 피코라이트 2포를 혼합 복용이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송 부원장은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PEG 용액과 피코라이트를 혼용해 비교·조사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이번 연구결과가 대장 내시경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환자 만족도가 높은 진료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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