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하수오] 130살에도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어 하수오라 불린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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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8 07:58  |  수정 2015-04-28 07:58  |  발행일 2015-04-28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하수오] 130살에도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어 하수오라 불린 사내

하수오는 다년생 덩굴풀로 적하수오와 백하수오가 있다.

동의보감에도 나오지만 하수오는 적하수오를 말한다. 적하수오는 여뀌과에 속하는 붉은조롱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백하수오는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큰(은)조롱이며 백수오라고도 불린다. 적하수오는 혈분(血分)으로 들어가 혈액순환을 시키고 산후 질환에 사용된다. 백수오는 기분(氣分)으로 들어가 기혈과 기운을 보강한다. 둘 다 좋은 약이지만 다른 약초다. 시중에서는 값싼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하니 잘 살펴야 한다. 야생인지 재배인지도 확인한다.

하수오를 오래 복용하면 흰머리를 검게 한다.

그대로 말린 생(生)수오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학질이나 부스럼 난 데 쓴다. 전신이 곪아 누런 물이 흐르면 연교, 금은화와 같이 처방한다. 장을 움직여 대변을 통하게 한다. 결핵환자의 회복을 도와준다. 생수오에 흑두(黑豆)즙을 섞어 검게 찐 것을 제(製)수오라 한다. 제수오는 간장과 신장을 보강하고 정혈(精血)을 증강한다.

하수오 줄기도 약에 쓰는데 야교등(夜交藤)이라 한다. 야교등은 심장을 도와 정신을 안정시키니 밤에 잠 못 이룰 때 쓴다.

산골마을에 하전아라는 사람이 살았다. 병약하여 환갑이 다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혼자 살았다. 어느 날 산에 올라 두 나무의 넝쿨이 마치 교접하듯 엉켜있는 것을 보았다. 뿌리를 파내 보니 주먹만 하였다. 여러 개를 파내 집으로 가져와 두고두고 먹었다. 하전아의 얼굴이 좋아지고 머리도 검어지고 정력이 넘쳐났다. 얼마 뒤 어렵잖게 부인을 얻어 아들을 낳았다. 아들 역시 그 뿌리를 열심히 먹었다. 그는 130살이 넘도록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어 사람들은 그를 하수오라 불렀다. 그가 먹은 약초뿌리 역시 하수오라 불렀다.

<도움말=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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