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소리 줄고 지갑여는 소리 안 들린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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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4 07:59  |  수정 2015-05-04 07:59  |  발행일 2015-05-04 제21면
대구·경북 제조업지수 크게 감소
5월 BSI전망치도 전월대비 하락
내수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적돼
공장소리 줄고 지갑여는 소리 안 들린다

대구·경북지역의 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활동은 크게 위축됐고,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 ‘대구·경북 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대구시 광공업 생산지수(2010년 기준 100)는 113.1로 전년 동월보다 0.9%, 경북도 광공업 생산지수는 96.2로 같은 기간 6.8% 감소했다.

대구시는 의료정밀광학(34.1%)과 비금속광물(22.2%), 금속가공(12.7%),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5.3%), 자동차(1.4%)의 생산이 늘었지만, 의복 및 모피(-44.6%), 화학제품(-41.6%), 전기장비(-17.1%), 고무 및 플라스틱(-8.8%)은 줄었다.

경북도는 비금속광물(28.4%), 기계장비(12.3%), 전기·가스·증기업(7.4%), 전기장비(5.0%), 식료품(4.5%)의 생산은 증가한 반면 담배(-20.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5.5%), 자동차(-9.7%), 1차 금속(-8.5%), 고무 및 플라스틱(-7.5%)의 생산이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대형소매점의 3월 판매액 지수도 대구시는 112.4로 전년 동월 대비 5.8%, 경북도는 90.1로 같은 기간 9.0% 줄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경북지역 483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 상황을 조사한 결과 4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6으로 전월(62)보다 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전월에 조사한 전망치(71)에 비해서는 5포인트 낮았다. 또 전국 평균(80)에 비해서도 14포인트나 아래였다.

BSI는 일반적으로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일 경우는 반대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71로 전월(74)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치(76)에 비해서도 5포인트 낮았다. 전국 평균은 76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5월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경북의 5월 제조업 업황 BSI 전망치는 69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낮았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 전망치 72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과 미국 및 유로지역 성장세 확대 등 상방 리스크와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 지연, 중국의 성장세 둔화, 일본의 양적완화 추가 실시에 따른 엔화 약세 등 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당장 2분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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