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 2후판공장도 폐쇄 검토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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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6 07:49  |  수정 2015-05-06 07:49  |  발행일 2015-05-06 제8면
철강경기 악화 생산성 떨어져
직원 수백여명 해직위기 몰려
회사측 “구체적으로 결정 안돼”

동국제강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항제강소 2후판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5일 포항제강소 제2후판공장 폐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가동 중단을 검토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장 폐쇄까지 포함해 후판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이에 앞서 2012년에도 후판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당시 포항제강소내 연산 100만t의 제1후판공장을 폐쇄했다.

연산 190만t 규모의 2후판공장까지 폐쇄될 경우 포항제강소에는 형강(100만t), 봉강(55만t), 제강공장(140만t)만 남게 된다.

동국제강은 후판 수요가 급증하던 1990년대 포항제강소에 1·2후판공장을 잇따라 건설했으며, 2010년에는 당진에 150만t 후판공장을 신설해 총 400만t 규모의 후판 생산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철강경기가 악화되자 동국제강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포항 2후판공장을 폐쇄하고 충남 당진공장의 특수 후판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후판공장 평균 가동률은 55%를 보였다. 이는 국내 조선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후판은 한때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이었으나 조선 산업의 불황과 저가 중국산 제품 때문에 공급 과잉이 초래되면서 생산 비중이 줄고 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은 플랜트 등 특수 후판, 고급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포항공장은 일반 후판만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항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포항제강소 2후판 라인에는 현재 본사 직원 1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300명이 근무중이어서 공장 폐쇄가 결정될 경우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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