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된 조폭 두목…술달라 행패부려 구속

  • 입력 2015-05-06 00:00  |  수정 2015-05-06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로 구속된 40대 폭력조직 두목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밝혀졌다.

 한때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일대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생활을 했던 인물이어서 몰락한 그를 지켜본 경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관리대상 폭력조직 '연산칠성파' 두목 전모(42)씨 등 조폭과 동네깡패 20명을 붙잡아 전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전 씨는 지난해 4월 부산시 연제구의 한 주점에서 조직원 등 4명과 함께 술을 주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물을 부수고 종업원을 폭행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2012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월 50만원을받고 있으며, 한국주택토지공사에서 3천만원을 지원받아 전세로 살고 있다.

 가족이 없는 전 씨는 다른 재산이 없는데다가 당뇨병으로 근로 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정부 지원 대상이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전과가 30개 이상인 전 씨가 한때는 연산동 일대를 주름잡으며 조직원이 운전하는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 화려한 생활을 했지만 건강이 악화하면서 세력을 잃고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몰락한 조폭 두목의 말로를 지켜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과는 또 2013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20∼40대 여성 300여 명을 모집해 부산시 북구 일대 노래연습장과 주점에 시간당 3만원을 받고 도우미로 보내 11억2천만원을 챙긴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최모(47)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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