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총선 대구·경북 도전자들]김천, 고령-성주-칠곡

  • 박현주 마태락 강승규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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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8   |  발행일 2015-05-08 제5면   |  수정 2015-05-08
김천 현역 독주 속 2∼3명 도전 거론 고령-성주-칠곡 前·現의원 정면 대결
20150508


인구 13만5천300여명(4월말 기준)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 하한(13만8천984명)에 조금 못 미쳐 선거구 재획정(통·폐합) 대상이 된 ‘김천’은 선거구 사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다. 이완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고령-성주-칠곡’은 이인기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공천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령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김천

3選 노리는 이철우 守城 장담
임인배·박팔용·송승호 등
자천타천 출마 가능성 거론
선거구 통·폐합 여부 변수


뚜렷한 도전 후보가 없어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재선의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60)은 김천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선거구 생존을 장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사이에만 1천명 가까운 인구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올들어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선거구 재획정 기한인 올 연말까지 김천의 인구가 하한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인근 선거구와의 통·폐합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이 의원이 독주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때 박보생 김천시장(64)의 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박 시장은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시장 직무에 충실할 것이며, 시장으로서 오로지 지역발전에만 매진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우선적 관심은 총선 대결구도보다 단독 선거구 유지 여부로 모이는 분위기다.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 하한에 3천500여명 모자라는 김천은 오는 6월 직원 2천500명 규모인 한국전력기술<주>이 혁신도시로 이전해 오는 등 인구 증가 요인이 있어,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송승호 전 월간조선 취재팀장(54·건국대 특임교수)이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뜻을 밝히는가 하면, 박팔용 전 김천시장(67)과 임인배 전 의원(61·안양대 부총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뛰어들 경우 지난 18·19대 총선과 흡사한 구도가 형성된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국회에서 ‘지방살리기 포럼’ ‘동서화합 포럼’ ‘남부내륙철도 포럼’ 회장을 맡아 지방분권을 줄기차게 주창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조밀하게 짜여진 인적 네트워크는 이 의원의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 특임교수는 18·19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한다. 종합편성채널에서 시사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송 교수는 ‘중앙정치권 인사들과 돈독한 유대감’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전 김천시장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주변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이는 김천지역에서 그의 일정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은 “일부 시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이는 혁신도시 유치 등 과거 김천시장으로서 이룬 각종 성과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뜻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천을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임 부총장도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임 부총장은 “이번 공천부터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선거구 재획정 과정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고령-성주-칠곡

이완영 재선 행보 적극 나서자
이인기 前의원 벌써부터 신경전
주진우도 거명…송우근 저울질
野선 이원재 위원장 출마 채비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는 현역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58)과 3선을 지낸 이인기 전 의원(62) 간의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얼굴 알리기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질 정도로, 20대 총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지난해말부터 두 전·현직 의원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완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근로자의 친구, 농민의 아들’이란 슬로건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인물은 본인밖에 없다는 것. 정치적으로 다소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일부 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포용하면서 재선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령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이 의원의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평이다. 공천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불거진 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선거를 지휘했음에도 당선증이 무소속 후보에게 넘어가고 만 것.

이인기 전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비추면서 4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향인 칠곡을 중심으로 표밭을 점검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령과 성주에 더 신경을 쓰며 적극적인 민심 읽기에 돌입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주민과의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를 할 때 현직 시절에 보였던 권위적인 태도에서 탈피해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이며 소통의 장을 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직시절 관계가 껄끄럽던 지역 정치인들과도 먼저 화해를 청하며,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다.

고령군의원 나선거구에서 이완영 의원이 공천한 새누리당 후보가 탈락한 부분도 지금으로서는 호재로 보인다. 다만,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 전 의원이 지난해 5월 국회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가 철회된 부분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른 군소 후보도 다수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주진우 전 의원(66·사조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어, 정치에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육군 대령 출신인 무소속 송우근 선린대 교수(55)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원재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56)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위원장은 고령-성주-칠곡지역발전위원장과 고령군자율방범대 후원회장을 역임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고령=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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