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어린이 충치 예방법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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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9 07:54  |  수정 2015-05-19 09:30  |  발행일 2015-05-19 제21면
“얘들아, 잠자기 전까지 하루 4번 치카치카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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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충치 예방은 치과의사에 의해 행해지는 전문가 관리와 가정에서 이뤄지는 양치질, 식이 조절 등 홈 케어가 균형을 이룰 때 효과적이다.

충치(치아 우식증)란 뮤탄스균이라는 구강내 충치균이 당분을 분해해 생기는 산에 의해 치아가 녹는 과정이다. 충치는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 표면의 플라크(치태)이다. 플라크는 점액소, 탈락 상피세포, 세균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충치균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서 지속적으로 치아를 상하게 한다.

성인보다 충치 확산 속도 빨라
특히 수면중 가장 많이 진행돼

3∼6개월마다 불소도포 효과적
영구치 어금니엔 홈 메우기를

◆양치질 잘해도 충치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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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우 대구시치과의사회 후생이사

남동우 대구시치과의사회 후생이사는 “어린이의 충치는 성인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충치 발생 후 한두 달 이내에 급속히 진행되어 통증과 함께 신경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아주 초기 충치를 제외하고는 일단 발생하면 계속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법으로는 올바른 양치질, 식이 조절, 주기적 불소 도포,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 정기적 구강 검진 등이 있다. 먼저 올바른 양치질은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 섭취 후 3분 이내지만 최근에는 취침 전을 추가하여 4번을 적극 추천한다. 보통 충치가 수면 시간 중에 가장 많이 진행되므로 취침 전 양치가 가장 중요하다.

칫솔을 선택할 때 칫솔의 머리 부분이 치아를 2~3개 가릴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며 너무 큰 칫솔은 구석구석을 닦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칫솔모는 탄성이 좋은 나일론 소재가 좋고 손잡이는 휘어짐이 없는 반듯한 손잡이가 좋다.

남 이사는 “이를 닦을 때는 한쪽 어금니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닦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시계 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일정한 방향을 정하여 닦으면 빠진 곳이 없이 고루 잘 할 수 있다”며 “칫솔은 뒷면에서 봤을 때 칫솔모가 벌어져 있으면 교환해 줘야하고, 1개월 사용 후 교환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아에게 사용하는 손가락 칫솔은 일반적인 어린이 칫솔을 사용하기 전까지 사용하고 돌 무렵이 되면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전동 칫솔도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즐겨하면 유용한 방법이지만 반드시 취침 전에는 부가적으로 일반 칫솔로 마무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칫솔질이 되지 않는 치아 사이는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관리도 중요

섭취하는 음식 종류도 충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 치아 건강에도 좋다. 충치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음식은 캐러멜이나 초콜릿, 젤리 같은 끈적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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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충치 예방법인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와 주기적 불소 도포 모습.

끈적거리는 음식물은 치아에 오래 붙어 있어 세균에 장기간 먹이를 공급해 충치균의 번식과 충치 발생을 촉진시킨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 및 오렌지 주스 같은 산을 포함한 음료도 충치를 많이 유발한다. 또한 유산균 음료가 몸에 좋다하여 과량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산성을 띠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치아에 유익한 채소, 과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나 치즈, 해조류 등의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전신 건강뿐 아니라 치아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남 이사는 “주기적으로 치아에 불소를 도포하는 것은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충치 예방법이다. 불소는 치아의 성분과 반응해 치아 표면을 튼튼하게 만들어 충치균의 공격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한다”며 “어린이의 치아 상태나 양치 정도에 따라 치과에서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금니의 표면은 매끄러운 평면이 아니라 좁고 깊은 홈이 존재하는 불규칙한 면이며 이러한 미세한 홈 부위에 음식물이나 세균이 침착하여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홈을 인위적으로 메워주는 술식을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라고 한다. 영구치 어금니는 만6세경 제2 유구치 뒤에서 올라오게 되는데 위치나 형태상으로 충치에 취약하다.

이 부위는 실런트를 통해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실런트를 하는 시기는 치아가 잇몸 바깥으로 완전히 나오면 최대한 빨리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완전히 맹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또 실런트는 영구적인 술식이 아니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해 탈락한 부위는 보충을 해줘야 한다. 보통 영구치 중 제1 대구치에 많이 하는데, 현재 제2 대구치를 포함하여 만18세까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시술 받을 수 있다.

영유아 구강검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검진 기관으로 등록된 치과에서 18개월, 42개월, 54개월에 걸쳐 3차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학년별로 학교 구강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남 이사는 “어린이 충치 예방은 치과의사에 의해 행해지는 전문가 관리와 가정에서 이뤄지는 양치질과 식이 조절 등 홈 케어(Home care)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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