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열차' 대구 명물로…개통 한달 승객 200만명 돌파

  • 입력 2015-05-20 08:53  |  수정 2015-05-20 08:53  |  발행일 2015-05-20 제1면
서문시장·수성못역 편의점 매출 '껑충'…달리는 광고판으로
역사 등 일부 시설 개·보수…'준비 소홀' 지적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도심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23일 개통 한 달을 앞두고 지상 평균 11m 높이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하늘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또 3호선 순항에 따른 파급 효과도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역사의 협소한 공간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 "사전 준비에 소홀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승객 200만명 돌파…'명물'로 안착


 20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하늘열차 승객 수는 개통한 지난달 23일 5만1천9명, 24일 8만2천655명, 25일 10만7천906명, 26일 9만9천503명 등이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누적 탑승객 수(106만7천341명)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그 뒤에도 하루에 수만명씩 탑승객이 몰려 지난 19일까지 3호선을 이용한 승객은 210만명에 이른다.
 철도공사는 개통 초반 전국 곳곳에서 '호기심 승객'이 몰려 든 것이 하늘열차 순항에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3호선 개통으로 대구 동서남북 어디든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도시철도망을 완성함에 따라 하늘열차가 노인 등 여가 수단으로 부상한 점도 주 요인으로 들었다.


 이처럼 3호선에 승객들이 몰려들자 개통 특수를 누리는 곳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시철도 2·3호선 환승역인 신남역 등 역사 2곳을 끼고 있는 서문시장이다. 이곳은 3호선 개통 후 주말은 40%, 평일에는 10∼20%의 방문객이 늘었다.
 경북 경산·청도, 울산 등에서 온 사람들도 하늘열차를 타고 서문시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수성구와 북구 주민이 3호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까닭에 서문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문시장 상인연합회는 밤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오는 8월부터 동산상가∼큰장삼거리 350m 구간에 야시장 문을 연다.
 상인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3호선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과 젊은 층까지 두루 흡수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성못역 인근에 있는 편의점들도 한 달 매출이 개통 전 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게다가 지상 위를 5∼7분 간격으로 달리는 하늘열차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13일부터 대구은행과 대구백화점 이미지 광고를 외부에 입힌 열차 3편성을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전용 테마열차 2편성을 뺀 모든 열차(26편성)로 확대한다. SK텔레콤 등 8개 기업과 계약을 마쳤다.
 대구시는 "하늘열차를 활용해 연간 광고수익 4억여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그러나 선정적인 그림을 제한하는 등 도로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광고물 심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 "시설 보강 필요"…역사 공간 확보·발빠짐 개선


 그러나 하늘열차를 개통하고 한 달 남짓만에 승객 안전 등을 위한 시설 개·보수 작업에 나선 점은 흠으로 꼽힌다. 모노레일을 건설하며 승객 편의, 역사별 특수성 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도공사는 하루 평균 9천여명이 찾는 서문시장 역 공간을 올 하반기까지 40% 더 늘릴 계획이다.
 명덕·신남·수성시장·달성공원·건들바위역 등 9개 역에는 외부계단에 비, 눈등이 들어오지 않도록 가림시설을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또 개통 초기 문제점으로 꼽힌 열차와 승강장 사이 발빠짐 현상을 이달 말까지 개선한다.


 3호선 30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형태로 설치한 출입구는 모두 360곳이다. 이 가운데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7.5㎝∼10㎝인 339곳에 보강공사를 벌여 출입구 간격을 1.5㎝ 안팎으로 줄인다.


 ◇ '하늘열차' 관광상품으로
 1개 궤도빔을 따라 대구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길이 30m짜리 강현콘크리트(PSC) 직선(951개)·곡선 궤도빔(365개) 1천316개를 사용했다.
 시는 2009년 6월부터 3호선 공사를 벌여 2012년말 구조물 건립을 끝냈다.


 도시철도 3호선은 날마다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한다. 차량마다 안전요원을 1명씩 배치하고, 칠곡차량기지에 만든 관제시스템으로 운행 열차와 역사 안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시는 효율적인 3호선 운영 등을 위해 도시철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을 마련했고, 오는 8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또 3호선이 개통 한 달만에 주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 따라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시티투어 오픈탑 2층 버스, 수성못을 비롯한 지역 명소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에 본격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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