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오페라 콜라보 새롭게 탄생한 푸치니 ‘잔니 스키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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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1   |  발행일 2015-05-21 제21면   |  수정 2015-05-21
29∼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지역 음악·연극인 협업으로 제작
60여명 출연 유명 아리아 등 선봬
20150521
오는 29일과 30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연극과 오페라 잔니 스키키’ 연습 모습. 이 작품은 지역의 연극인과 음악인이 힘을 합쳐 두 장르의 상생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시도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 오페라&드라마 제공>

지역의 음악인과 연극인들의 협업으로 연극과 오페라의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연극과 오페라 잔니 스키키’가 오는 29일과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연극과 오페라를 접목해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연극인과 음악인의 협업으로 두 장르의 예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 작품의 연극부문 연출을 맡은 김은환 수 오페라&드라마 총감독은 “오페라의 난해함을 연극으로 풀어내고, 고전 음악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원어가 가지는 언어의 음악성을 고스란히 살려 수준 높은 예술성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했다.

1918년 미국에서 초연된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의 유일한 코미디 단막 오페라로 ‘일 트리티코(Il Trittico)’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피렌체의 대문호 단테가 쓴 ‘신곡’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당시 피렌체에서 유언장을 바꿔치기 해서 남의 재산을 차지한 자가 지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푸치니는 해학성이 넘치는 오페라로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부유한 노인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친척과 이웃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299년 피렌체의 부유한 노인 부오조 도나티가 죽자 자식이 없는 그의 죽음에 친척들은 우르르 몰려와 애도한다. 슬픔을 가장한 채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그가 남긴 재산의 행방이다. 부오조가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증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친척들은 유언장을 찾기 위해 노골적으로 망자의 집을 뒤지기 시작한다. 결국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발견한 친척들은 유언장을 위조할 궁리를 하게 되고, 이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줄 적임자를 찾는 중 잔니 스키키가 부오조의 집에 들어선다. 스키키는 딸의 결혼을 위해 부오조의 유산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심각한 방식보다 명랑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베스트 아리아인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가 부르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그녀의 연인 리누치오가 부르는 ‘꽃피는 나무와 같은 피렌체’ 등의 아리아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영화 ‘전망 좋은 방’의 주제가로 쓰였으며, 광고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된 친숙한 곡이다.

조영주 수 오페라&드라마 대표가 이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아 전체 제작을 지휘하고, 김은환 수 오페라&드라마 총감독이 연극 연출을, 유철우 계명대 초빙교수가 오페라 연출을 맡았다. 지휘는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맡았으며 홍문종, 박찬일을 비롯한 지역 연극인과 성악가, MBC교향악단 등 60여명이 출연한다.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5시 두 차례 공연된다. 입장료는 2만~10만원. (053)655-8668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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