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구멍난 스리백’ 메워라!…30일 시작 2R 대책마련 분주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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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1   |  발행일 2015-05-21 제25면   |  수정 2015-05-21
상대팀견제 극복 묘책 찾아야
대구FC ‘구멍난 스리백’ 메워라!…30일 시작 2R 대책마련 분주
수원FC전에서 4골이나 허용하며 허점을 드러낸 대구FC의 수비 전술 변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상주상무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대구 선수단. <대구FC 제공>

‘독약일까, 보약일까.’

대구FC가 기로에 섰다. K리그 챌린지 두번째 라운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번째 라운드인 초반 10경기에서 대구는 5승3무2패를 기록했다. 승점 18점으로 상주상무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뛰어난 성적표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킨 대구이다.

‘옥에 티’는 첫번째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수원FC와의 승부다. 지난 17일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는 1-4로 대패했다. 올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한 경기였다. 수원전 이전에는 2골이 최다 실점이었다.

대구가 자랑하는 스리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수원의 빠른 공격에 견고해보이던 스리백이 맥없이 뚫렸다. 대구로선 충격이다. 스리백을 통해 강력한 방어막을 구축했다고 믿었기에 더욱 그렇다.

대구FC 관계자는 “수원이 철저하게 스리백을 분석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수원전은 대구에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가 경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는 ‘절대강자’로 불렸던 상주상무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 모든 팀들이 상주를 집중 분석하며 약점을 찾았다. 대구도 이제 상주의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로선 또다른 준비를 통해 변화의 길을 밟아야 한다.

시즌초 대패의 아픔을 겪은 게 다행스럽다.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경기도 없다. 대구의 두번째 라운드는 오는 30일 FC안양전부터 시작된다. 수비 약점을 보완할 시간을 번 셈이다.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조나탄을 정점으로 형성된 공격 라인은 클래식 못지 않다. 골을 넣지 않은 경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다. 결국 수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두번째 라운드의 순항 여부가 결정된다.

수원전은 대구에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수원전 대패의 아픔을 뼛속 깊이 새겨야 보약으로 작용한다. 대충 넘어간다면 대구는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조광래 대구FC 사장도 선수단에 수원전 대패의 의미를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사장은 “선수단이 달리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게 수원전이다. 연구를 통해 보완한다면 보약이 될 수 있지만, 수원전에서 골을 먹은 상황을 잊어 먹는 순간 독약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변화가 새삼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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