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대한불교 천태종 동대사

  • 권혁준
  • |
  • 입력 2015-05-22 07:51  |  수정 2015-05-22 09:53  |  발행일 2015-05-22 제12면
국운융창 기원 1만5천개 연등불 밝혀
화목한 가정 지향 의미도 담아
대구시민 휴식처 역할도 ‘톡톡’
20150522
동대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만5천개의 등불을 밝혀 국운융창, 남북통일, 국태민안 등을 기원하고 있다. <동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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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도산 스님

“우리나라의 국운융창과 경제발전, 세계평화를 위해 1만5천개의 등불을 밝힙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천태종 동대사(대구시 수성구 고모동)의 신도들은 지난 10일 점등식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녕, 나아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관세음보살 신앙을 하고 있는 동대사는 성대한 연등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만3천여평(4만2천900여㎡)의 부지에 1만5천개의 등불이 모봉과 형봉, 제봉, 그리고 옥내지 등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수많은 등불에는 대통령부터 각 정부부처의 각료들, 300명의 국회의원, 시·구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꼬리표가 달려 있다.

연등의 꼬리표에 지도층의 이름을 달아주는 이유에 대해 동대사 주지 도산 스님은 “지역사회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어서 정직한 마음, 깨끗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르게 살아야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33인의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들의 꼬리표도 달려 있다. 나라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군경장병 무운장구’ ‘우순풍조 국태민안’ 등의 꼬리표를 통해 나라가 안정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도산 스님은 “애국자의 심정으로 살아가면서 나라가 바로 되기를 기원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행복과 화목한 가정을 지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1만5천개의 등불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1948년 발표된 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이란 노래의 배경지로 알려진 이곳에는 주민과 등산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주말이면 1천명 정도가 들르는데, 동대사는 등산객들을 위해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역민들의 쉼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산 스님은 동대사가 대구 시민들이 쉽게 오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통사찰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인접해 있는 대구 구치소와의 유대관계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스님은 “등산객들이 인근에 화장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구청과 협의해서 이동식 화장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795-1357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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