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나폴레아노 피자’나폴리 피자 도에 김치 들어간 식재료로 토핑…이탈리아 사람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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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2   |  발행일 2015-05-22 제41면   |  수정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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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토니오 소렌티노 셰프, 지나 박 셰프, 빈첸초 카푸아노 피자이올로, 류시형 셰프 등 5명이 합작해 만든 ‘나폴레아노 피자’.

지금 이곳 이탈리아는 2015 밀라노 엑스포의 열기로 후끈하다.

5월에 개관하여 무려 6개월 동안 진행이 될 이 엑스포는 전 세계 145개국이 참여하고 예상 방문객 수만 2천만명이 넘는 사상 최대의 규모다.

이처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밀라노 시내 한 복판에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떡 하니 걸린 ‘김치버스’가 등장했다!

“뭐? 무슨 버스? 김치 버스? 아무튼 그 버스 오면 다 같이 피자 먹으러 와.”

밀라노 패션 피플의 최신 트렌드라는 턱수염이 매력적인 피자이올로 빈첸초. 엑스포를 기념으로 한국에서 온 셰프들이 밀라노에 와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반갑게 초대를 하는 것이다.

‘피자 같이 먹자’에서 시작하여 결국 이어진 ‘한-이 양국의 역사적인 쿠킹 컬래버레이션’.

전 세계 30여개 나라를 캠핑카로 누비며 한식을 소개하는 김치버스의 셰프들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셰프와 피자이올로의 만남은 그야말로 흥미로웠다.

이탈리아 대표 선수들의 선공으로 시작.

먼저 정통 나폴리 피자 반죽 만드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 보기로 했다. 옛 방식 그대로 나무 통에다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 열정, 사랑을 잘 버무려 정성스레 치대어야 한다는 반죽 작업은 의외로 어려웠다. 화덕 위에 떡 하니 자리 잡은 타이머대로 꼬박 24시간 실온에 숙성시켜 쓰는 만큼 반죽이 무르고 진득해 다루기가 까다로운 탓이다. 이탈리아 셰프들의 일 대 일 코치에 서서히 감 잡은 한국 대표 선수들. 도(Dogh) 반죽 작업을 마치자마자 주방으로 당당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피자의 토핑을 준비할 차례.

한국 선수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 아닌 김치, 그것도 잘 익은 묵은지. 새빨간 색깔과 시큼한 냄새에 놀라는 듯한 이탈리아 선수들. 손으로 집어 한 번 먹어보라니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어 버린다. 양념을 살짝 걷어내고 송송 썰은 김치를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준비하고, 과일을 갈아 넣고 갖은 양념으로 절여 놓은 불고기를 살짝 익혔다.

이제는 본격적인 피자 만들기에 돌입.

정확히 딱 세 번의 손놀림으로 동글동글하던 반죽이 순식간에 완벽하게 펴지는 광경은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제는 한국 선수들이 나설 차례. 김치토마토소스를 살짝 펴바르고 윤기 잘잘 흐르는 불고기와 모차렐라 치즈, 파채를 올리고 이탈리아 선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400℃ 화덕에 넣어 딱 90초 구워 내었다. 나폴리 정통 피자 도에 한국식 식재료 토핑의 만남. 한국에서 먹던 불고기 피자와는 전혀 다른 신세계의 맛이었다. 부들부들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피자, 달콤한 불고기, 매콤한 김치, 향긋한 대파와 쫄깃거리는 치즈의 맛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져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연신 맛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 이름도 특별한 나폴리와 한국 합작인 ‘나폴레아노 피자’ 탄생, 만세!

빠빠베로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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