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주차장 인근 생계형 노점상 쫓겨날 판

  • 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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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5 07:46  |  수정 2015-05-25 09:17  |  발행일 2015-05-25 제7면
개설되는 복합몰 진입용 차로
노점상 특화거리와 부지 겹쳐

대구시 중구 공평주차장 부지에 대형복합몰 사업이 추진(영남일보 5월12일자 9면 보도)되면서, 인근 노점상 특화거리의 상인들이 설 곳을 잃게 될 전망이다.

24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공평동 대형복합몰 신축 공사는 지난 20일 건축 심의에서 ‘조건부 심의 통과’됐다. 혼잡한 동성로 일대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지를 감싸고 있는 서·남측 구간 도로에 ‘사업지 진입전용 완화차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건축이 승인된 것이다.

건축주인 <주>도원투자개발이 승인 조건에 맞춰 새로운 설계안을 제시하면, 해당 건물은 2018년쯤 완공된다.

이에 따라 공평주차장 인근 노점상 특화거리에 위치한 상인들은 당장 영업에 지장을 받게됐다. 완화차로 구간이 노점상 특화거리와 겹치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이곳 노점은 모두 철거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특히 이들 노점상은 2008년 중구청 노점상 철거작업 당시 생계와 직결된 노점으로 선별돼 특화거리에서 운영을 보장받은 바 있다. 현재 공평주차장 인근에서 영업을 하는 노점은 모두 10곳이다.

복합몰 신설 소식을 전해들은 노점상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특화거리에서 8년째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공모씨(60·대구시 중구)는 “대백 앞에서 노점상을 시작해 오늘날까지 수십년을 동성로에서 보냈다. 지금와서 노점을 철거하라 하면 앞이 캄캄하다”며 “중구청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노점 이전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구청은 공사가 확정되기 전까지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영업 중인 노점은 생계와 직결돼 있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건축주와 긴밀히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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