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득 늘어도 지갑 쉽게 안 열어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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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5 07:23  |  수정 2015-05-25 07:23  |  발행일 2015-05-25 제12면
전년比 가구당 소득 2.6% 증가
월평균 지출은 0.2% 상승 그쳐
월세·노후 등 부담 허리띠 졸라
1분기 소득 늘어도 지갑 쉽게 안 열어

올해 1분기 전국의 가구 소득이 늘었지만 지갑은 닫힌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불황과 노후걱정 등으로 일해서 번 돈을 쉽게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도 1분기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물가상승 제외한 실질소득은 2.0%) 증가했다. 소득에서 조세·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도 366만8천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었다.

그러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0만2천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평균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은 72.3%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전국 단위로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것이다.

소비지출은 265만3천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고, 비소비지출은 84만9천원으로 1.0% 증가했다. 소비지출 중에서 주거·수도·광열(3.8%), 음식·숙박(3.8%), 식료품·비주류음료(2.1%), 주류·담배(6.1%), 보건(4.0%) 등이 늘었고, 교통(-4.5%), 통신(-8.4%), 의류·신발(-5.3%), 교육(-1.6%), 오락·문화(-0.1%) 등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세 등 주거비 상승과 담뱃값 인상,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주거비와 식비, 의료비, 담배구입비 등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하락과 이동통신비 인하, 경기침체 등에 따라 교통·통신비를 비롯해 교육·의류 구입비 등의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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