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팝페라 가수 된 최성봉…학교 밖 청소년 위한 심리콘서트

  • 최나리,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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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07:25  |  수정 2015-05-26 07:25  |  발행일 2015-05-26 제2면
“나도 한땐 뒷골목 껌팔이 소년, 원하는 게 있다면 두드리세요”
역경 딛고 팝페라 가수 된 최성봉…학교 밖 청소년 위한 심리콘서트
팝페라 가수 최성봉이 25일 대구시 중구 YMCA 100주년 기념 청소년회관 7층에서 열린 ‘최성봉과 함께하는 심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학교 밖 청소년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상서동에 위치한 현장형 wee센터 ‘친구랑’ 삼삼오오 들어서기 시작한 학생들은 어느새 강의실에 마련된 50여 석의 자리를 가득 메웠다.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 ‘친구랑’은 대구에서 유일한 카페 형식의 wee센터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게 학업 상담, 응급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날 학생들이 모인 이유는 ‘최성봉과 함께하는 심리콘서트’를 듣기 위해서다. 최씨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팝페라 가수다. 최씨는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기까지 자신이 겪은 삶의 여정에 대해 30여 분간 털어놨다.

그는 “다섯 살 때 구타를 피해 고아원을 뛰쳐나온 뒤, 대전 유흥가를 떠돌며 10여 년간 껌을 팔았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른은 무서운 존재 그 자체였다”며 삶의 역경에 대해 풀어나갔다.

최씨는 “껌을 팔러 들어간 나이트클럽에서 한 성악가에게 매료됐다. 무작정 인터넷에 올라온 강의글을 보고 선생님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게 박정소 은사님”이라며 “선생님의 추천으로 나간 TV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해 현재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팝페라 가수로서의 성공스토리도 들려줬다.

그가 마지막으로 전한 메시지는 ‘꿈은 두드리는 만큼 현실로 돌아온다’였다.

“생존을 향한 문, 성악 선생님의 마음, 팝페라에 대한 기회의 문을 두드린 결과, 감히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 원하는 게 있다면 마음껏 두드리세요.” 최씨가 강의를 끝맺자 학생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콘서트에 참석한 안모양(17)은 “나 역시 조금만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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